유가가 떨어지니 이젠 환율이 발목..길어지는 항공주 투자자들의 희망고문
7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2만2450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연말 대비 23.51%나 하락했다.
지난 4월 마스크 착용을 제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됐다. 해외여행객에 대한 방역 조치도 대부분 풀렸다. 지난 6월 입국자 격리 의무가 풀린 데 이어 지난달에는 입국 전 PCR 검사 의무화 조치가 해제됐고 이달부터는 입국 후 검사 의무마저 풀렸다. 또 한국인이 많이 찾는 해외여행지인 일본이 이달 11일부터 입국자수 제한을 없애고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 여행도 빠르게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같은 호재들은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못하고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다른 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41.25%), 제주항공(-24.19%), 진에어(-4.79%), 에어부산(-59.06%), 티웨이항공(-45.2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게다가 최근 항공주들의 주가는 더 빠지는 추세다. 대한항공은 이틀 전인 지난 5일 2만14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이 신저가를 경신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30일이 신저가이고 여전히 신저가 부근에서 주가가 형성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대규모 달러 부채를 안고 있다. 항공기 리스 등이 대부분 달러빚이기 때문이다. 환율이 상승하면 외화부채가 더 커지면서 환차손이 발생하는 구조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약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4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분기에만 대한항공은 500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4000억원 가량의 환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또 환율 상승은 유류비 하락 효과를 상당부분 잠식하고 해외여행객의 호주머니 사정을 더욱 압박하는 악영향도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이전부터 항공사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환율 민감도였다. 항공기리스부채의 대부분이 외화부채이며, 주요 영업비용인 연료유류비의 지급이 외화로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근래에는 환율 상승이 이제 막 물꼬를 텄다고 표현할 수 있는 여객 수요 회복에까지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과 무관하게 상용 수요 비중이 높은 미주 노선과 점차 규제가 완화 중인 일본 노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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