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KS 랜딩①] 우리가 김광현 ERA에 속아 잠시 잊고 있었던 것.. 영원한 클래스, 5번째 별을 조준한다

김태우 기자 2022. 10. 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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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치 않는 클래스를 증명한 김광현은 또 한 번 한국시리즈 드라마를 꿈꾼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뛰어난 성적과 별개로 힘든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론적으로 그런 게 없다면 말이 안 되는 시즌 과정과 결과이기도 했다. 그래서 시즌 막바지 “혹시 지금 와서 힘든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광현(34‧SSG)은 사람 좋은 미소와 함께 “그렇게 보이느냐”고 되물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김광현은 2년간 자신의 능력이 큰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의미 있는 숫자를 남겼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계약이 길이 막혀 고전했다. 남들이 소속팀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을 때, 김광현은 인천의 한 실내 연습장에서 외로이 공을 던지고 있었다. 결국 이틈을 놓치지 않은 SSG의 파격적인 제안(4년 총액 151억 원)을 받았고, 전격적인 KBO리그 유턴을 선택했다.

당시 김광현은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했다. 또 어차피 돌아와야 할 곳, 인천이었다. 조금 더 빨리 왔다고 생각하면 크게 다른 것도 없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은 했다. 캠프를 제대로 치르지 못해서다. 실내에서 꾸준하게 공을 던지기는 했지만 야외의 환경과 달랐고, 개인 훈련은 체계적인 팀 캠프와 또 달랐다. 게다가 김광현은 코로나19 여파를 받아 지난 2년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당장 에이스로 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했다.

캠프를 치르지 못한 게 체력적으로 영향을 줬을까. 김광현은 “특별히 그렇지는 않다. 큰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고 했다. 실제 김광현은 올해 28경기에 나가 173⅓이닝을 던지며 13승3패 평균자책점 2.13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07에 불과했다.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는 수치였다. 그러나 마냥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김광현은 오히려 “시즌 초반이 문제였다”고 털어놨다.

김광현은 “캠프를 치르다 못하다보니 아무래도 감각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다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었다”라며 올해 가장 큰 고비로 시즌 초반을 뽑았다. 남들보다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페이스도 늦었고, 그만큼 감각도 부족했다. 제대로 실탄을 챙기지 못한 채 서둘러 전장에 들어간 것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김광현은 부족한 탄알로 상대를 효율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베테랑이었다.

원래 가장 큰 무기였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물론,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잘 섞는 팔색조 투수로 진화하며 '김광현 2.0'의 위력을 과시했다. 예전의 김광현 투구패턴을 생각하다가 꼼짝 없이 다른 변화구에 당한 타자들이 수두룩했다. 자신의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는 현실적으로 어떻게 해야 팀과 경기에 도움이 될지를 고민한 결과였다.

비록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의 부진으로 12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과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사라졌지만, 김광현은 후회하지 않는다. 사실 1점대 평균자책점이나 개인적인 타이틀은 큰 미련 없이 들어온 시즌이기도 했다.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이닝을 희생했던 예전의 자신과도 많이 달라졌다고 자신했다. 그렇게 시즌 초‧중반의 힘든 고비를 버텼고, 2019년 이후 첫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도 큰 문제없이 완주에 성공했다. 우리는 김광현의 화려한 평균자책점에 주목했지만, 이는 고비를 이겨내기 위해 수없이 고민한 김광현의 노력과 변하지 않는 클래스가 그 뒤에 있기에 가능했다.

올해 마지막 목표는 단순하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김광현은 이미 한국시리즈 우승을 네 차례(2007‧2008‧2010‧2018)나 경험한 가을 타짜다. 한국시리즈 통산 10경기에 나가 3승2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2세이브는 2010년과 2018년 시리즈의 문을 닫은 역사적 장면과 연관되어 있다.

그 맛을 알기에 또 욕심이 난다. 첫 우승부터 지금까지 무려 1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가장 중요한 경기,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SSG 벤치가 꺼내들 수 있는 최고의 카드가 김광현이라는 점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시리즈를 준비하는 김광현 스스로의 책임감 또한 하나도 변하지 않았을 것이다.

SSG 2022년 한국시리즈 예상 엔트리

투수 : 김광현

포수 :

내야수 :

외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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