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에 기름값 걱정까지..항공업계, 이중고에 '시름'

옥승욱 2022. 10.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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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기름값 걱정까지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다음달부터 감산에 돌입하면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고환율에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며 항공업계는 4분기에도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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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OPEC 플러스 감산으로 유가 상승 전망
또 한번 배럴당 100달러 돌파 가능성
고환율에 유가 상승까지 엎친 데 덮친격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고환율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가 기름값 걱정까지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다음달부터 감산에 돌입하면서 유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환율 강세에 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며 국내 항공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다음달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줄이는 데 합의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이번 감산 결정으로 한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유가는 또 한번 꿈틀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배럴당 80달러까지 내린 유가가 또 한번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유류비는 항공사 각종 비용에 20~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4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유가 상승은 여객 수요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유류할증료가 동반 상승하며 비행기값이 비싸져 여행을 꺼리는 심리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이미 고환율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 3분기에만 3500억원 이상 환손실로 '자본잠식'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 큰 문제는 고환율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달할 수 있다고도 전망한다.

원·달러 환율 강세는 항공업계 입장에선 대표적인 악재다. 국내 항공사들은 항공유와 항공기 임대료 등 모든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약 35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약 284억원의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환율로 인한 여행 심리까지 위축될 수 있어 환율 상승으로 입는 피해는 더 크다는 평가다.

고환율에 유가 상승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지며 항공업계는 4분기에도 힘겨운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맞은 시점에서 여객 수요를 늘리기 어려운 환경들이 계속해서 조성되고 있다"며 "항공사들 보릿고개는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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