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도 안 말랐다" "尹정부 연대보증인"..與 당권 경쟁 '속도'
출신 저격하고 尹心 부각..유승민 지지율 1위·반윤 강조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서히 차기 전당대회 준비에 나서면서 당권주자 간 신경전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일찍이 당권 도전의 뜻을 밝힌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노골적으로 '견제구'를 주고받았고, 유승민 전 의원은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당대표 출마를 암시했다.
10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비대위는 다음달 국정감사 시즌이 마무리되면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구성하고 사고당협 67곳에 대한 당협위원장 공모를 시작한다. 동시에 전당대회 경선룰 등 '전대 로드맵'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는 내년 2월에 전대를 여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협 정비와 룰 작업이 본격화하면 당은 '전대 모드'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당대표 선거에 당원 투표(70%)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협 지형을 둘러싼 물밑 각축전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역선택 방지 조항, 당권·대권 분리 조항 등 '전대룰'을 둘러싼 주자 간 수 싸움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 도전이 예상되는 주자는 10여명이다. 원내에서는 정우택·조경태(5선), 김기현·윤상현(4선), 안철수(3선) 의원이 대표적이며,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5선)과 전임 원내대표인 권성동 의원(4선)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원외에서는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이 몸풀기에 나섰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4선)도 후보군에 올라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사실상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노골적인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두 의원은 21대 후반기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경쟁적으로 당내 공부 모임을 열고 세 몰이에 나섰다.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 후부터는 전대 시점을 두고 장외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CBS 라디오에서 중대보수를 자처하는 안 의원을 향해 "민주당 전신인 정당의 대표를 하셨던 분인데 우리 당에 (입당한 건) 아직 잉크도 채 안 마른, 몇 달밖에 안 됐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지금은 후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민주당이 중도보수정당이었나 의문"이라고 공세했다.
안 의원은 9일 MBN 인터뷰에서 "당에서 뿌리가 아주 깊은 분들은 당 대표에 당선이 되면 공천을 줘야 할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며 "저는 그런 (공천을 줘야 할) 부담이 없다"고 받아쳤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역임한 경력을 내세우며 "저는 윤석열 정부의 연대 보증인이다. 윤석열 정부가 실패하게 놔둘 그런 자유가 없는 사람"이라고 윤심(尹心)을 부각하기도 했다.
물고 물리는 신경전도 관전 포인트다. 윤상현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안철수 의원이 민주당 대표를 지낸 사실과 창당·합당·탈당 이력을 공격한 건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이번 비판은 반칙"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앞서 '정진석 비대위' 출범을 공개 반대해 주목받은 바 있다. 합리적 이미지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윤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도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지냈고 민주당 비례대표 2번으로 국회의원 지낸 분"이라며 "안 의원의 민주당 탈당이 잘못됐다는 거냐, 우리 당과 합당한 것이 잘못됐다는 거냐, 아니면 오세훈 시장과 단일화한 것이 잘못이냐. 윤 대통령과 단일화한 것이 잘못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당권 도전이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TK와 보수층에서 '차기 당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 캡처 화면을 올리면서 해당 기사 중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선전이 역선택으로 보기만은 어려운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는 문구를 공유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지난 4~5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설문한 결과,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29.7%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은 TK 지역에서도 25.7%를 얻어 선두를 차지했다.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최근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은 '역선택'이라는 당내 비판을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 의원은 비슷한 시각 페이스북에 한겨레21에 실린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라는 제목의 칼럼도 공유했다. 해당 칼럼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국정 실패와 관련해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은 이들은 유승민을 떠올린다'고 적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유 전 의원이 '반윤'(反尹)과 '개혁 보수' 이미지를 앞세워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측근 의원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이) 몸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않겠냐"고 긍정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들어 여당 내에서 '윤심'(尹心)이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차기 전당대회에부터 윤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부각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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