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정기보수로 시동 끈 NCC 재가동? "수익성 악화에 고심"

김종윤 기자 2022. 10. 10.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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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가 정기보수에 돌입한 NCC(나프타 분해시설)의 재가동 시기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평소 정기보수 기간은 40일 안팎이지만 올해 두 달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NCC를 빠르게 재가동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NCC 정기보수 시점이 시황 부진을 겪는 올해라는 점이 다행일 정도"라며 "재가동 시점은 스프레드 수치와 전방 산업 반등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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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부진 장기화 속 공급만 늘리는 악순환 우려
에틸렌 스프레드 회복세 "재가동시 악화 불가피"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석유화학업계가 정기보수에 돌입한 NCC(나프타 분해시설)의 재가동 시기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당장 생산량을 늘릴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근 회복세에 접어든 수익성 지표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가 생산량 확대 이후 재차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재가동 시기를 고민하는 이유다.

10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NCC를 보유한 LG화학, 대한유화, 여천NCC가 정기보수를 진행 중이다.

NCC 정기보수는 법적 의무 사항으로 통상 4년마다 이뤄진다. 해당 기간 에틸렌을 포함한 기초유분 생산은 전면 중단된다.

NCC 기업들은 석유화학 호황 시기엔 정기보수를 최대한 빨리 끝낸다. 정기보수 기간이 길수록 그만큼 매출이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NCC 기업들이 재가동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수요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의 계속된 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아니 전쟁 장기화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서다.

대표 수출 업종인 석유화학의 업황 반등은 대외 변수 악화로 쉽지 않다. 자칫 재고만 늘리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초 NCC 가동률 조정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경험도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평소 정기보수 기간은 40일 안팎이지만 올해 두 달 이상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NCC를 빠르게 재가동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올해 경기 회복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올해 4분기 경기전망지수(Business Survey Index)는 81로 집계됐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정유·석화 부문 업종의 수치는 전체 평균보다 낮은 79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경기 부진이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기나 환율 등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석유화학의 수익성 지표인 스프레드 악화에 대한 우려도 재가동 시기를 늦추게 하는 요인이다. 최근 에틸렌 스프레드는 공급 감소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당 192달러다. 지난 8월 80달러까지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회복한 수치다. 하지만 통상적인 손익분기점인 300∼350달러를 밑돌고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NCC 정기보수 시점이 시황 부진을 겪는 올해라는 점이 다행일 정도"라며 "재가동 시점은 스프레드 수치와 전방 산업 반등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는 NCC 재가동 이후 스프레드 악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수요 반등 없이 공급만 늘리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회복은 한국업체를 중심으로 생산 중단이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NCC 설비가 순차적인 재가동에 돌입하면 스프레드를 압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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