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딸과 대화 물꼬 트게 한 그 때 그 패션..올 가을도 유행

방영덕 2022. 10. 1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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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정호연 인스타그램]
지난달 30일 명동 아디다스 매장 앞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수십명을 오픈런 하게 만든 신발은 아디다스의 스니커즈다.

정호연, 블랙핑크 제니 등이 해당 스니커즈를 착용하며 몸값이 확 올라갔다. 발매가는 9만9000원이지만 리셀가는 6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나이키에 밀려 주춤했던 아디다스 인기가 이처럼 되살아난 것은 'Y2K 패션' 영향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본다.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한 패션을 일컫는 Y2K패션이 올 가을에도 득세하고 있다. 90년대 Y2K스타일을 온몸으로 소화한 중장년층 엄마와 현재 10·20대인 딸이 추억 공유를 할 수 있는 Y2K패션 아이템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사진 출처 = 미우미우]
이른바 '어깨뽕(패드)'을 잔뜩 넣은 과장된 어깨 라인의 재킷과 통이 넉넉한 팬츠가 우선 있다. 과거와 달리 어깨 부분은 넓게 입으면서 허리부분은 날씬하게 잡아주는 스타일이 올 가을 두드러진다.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출근으로 바뀌고 잦은 모임과 외출 등 공식적인 자리가 늘자 이같은 재킷 수요는 더욱 느는 모습이다.

가죽 스타일을 빼놓을 수 없다. 작년까지는 몸매를 딱 드러내주거나 복잡한 형태의 가죽 옷이 유행했다면 올해는 단순미를 내세운 가죽 코디가 대세다. 이 때 자신의 칫수보다 좀 더 크게 입어 어깨에서부터 통으로 떨어지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출처 = 스타투데이]
짧디 짧은 미니스커트나 숏팬츠도 Y2K패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올 여름 젊은층 사이에서는 90년대 패션을 고스란히 소환한 듯한 크롭톱(일명 배꼽티)이 유행했다. 이처럼 짧아진 상의가 하의에도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무릎까지 바짝 올려 신는 니삭스나 아예 허벅지까지 오는 양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가요계를 평정한 아이돌그룹 '뉴진스'는 이같은 미니스커트와 니삭스를 적극 활용하거나 '프레피룩(미국 교복을 연상시키는 패션 스타일)'를 소화하며 Y2K패션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사진 출처 = 뉴진스 인스타그램]
벨벳 소재의 트랙수트(추리닝 상하의 세트)도 불티나게 팔린다. 이때 포인트는 깔맞춤이다. 1990년대말~2000년대 초반 당시를 풍미했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패리스 힐튼의 스타일을 떠올리면 쉽다. 이밖에 케이블 스웨터, 옥스포드 셔츠, 체크 코트 등 향수를 자극하는 캐쥬얼 아이템들도 Y2K 패션 유행을 이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Y2K패션은 여성 패션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며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자)가 Y2K 패션에 더 열광하며, 남성 소비자들도 이에 합류해 그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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