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5년 고교생 수학 양극화.. 국어는 하향 평준화
기초학력 미달 비율 일제히 늘어
문재인 정부 5년간 국·영·수 기초 학력 미달 고교생 비율이 일제히 늘어나고 이 중에서도 수학은 상위권과 하위권이 동시에 늘어나는 ‘학력 양극화’가 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는 상위권이 점점 내려앉는 ‘하향 평준화’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펴낸 2021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 평가서에는 지난 6월 교육부가 작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하지 않은 ‘우수학력’(상위권) 비율이 담겼다.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는 매년 전국 중3과 고2 학생 중 약 3%를 표집해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진단한다. 고2를 대상으로는 고1 교육과정을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따라 ‘우수(학력)’ ‘보통’ ‘기초’ ‘기초 미달’ 등 4가지로 분류한다.
지난 6월 발표에서 국어는 기초학력 미달 고교생(고2)이 2017년 5.0%에서 작년 7.1%, 수학은 9.9%에서 14.2%로, 영어는 4.1%에서 9.8%로 각각 증가한 바 있다. 그런데 우수학력 비율까지 공개된 이번 보고서를 통해 2017년 결과와 비교해보니 국어 ‘우수’ 고교생은 2017년 31.9%에서 지난해 24.8%로 떨어졌다. 자기가 배운 내용 상당 부분을 이해하는 수준인 ‘보통’도 43.3%에서 39.5%로 줄었다. 상위권(우수)과 중위권(보통)이 동시에 붕괴했다. 수학은 우수 비율이 2017년 28.3%에서 작년 36.7%로 5년 새 증가했다. 수학에서는 하위권(기초 이하)과 상위권(우수)이 모두 늘어난 반면, 2017년 거의 절반(47.4%)을 차지했던 보통 비율은 26.4%로 반 토막 났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코로나로 원격 수업이 이뤄지는 사이 학원에서 집중적으로 공부한 학생은 상위권에 진입하고 그러지 못한 학생은 뒤처졌다”며 “수학은 특히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 부모 소득 수준이나 교육열에 따른 격차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통계청 ‘사교육비 조사’에서 작년 고교생 과목별 사교육 참여율은 수학이 45.6%으로 가장 높았다. 영어는 41.0%, 국어는 23.9%였다.
반면, 국어는 학생들 문해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으나 단기간에 사교육으로 회복하기 어려워 학력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박정현 교육부 교육과정심의위원(인천만수북중 교사)은 “책보다 동영상과 짧은 글을 위주로 보는 문화 속에서, 공교육이 문해력 등 기본 소양을 기르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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