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 확진 한달새 3배

선정민 기자 2022. 10. 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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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데믹 조짐]
날씨 추워지며 재확산 조짐
새 코로나 변이 등장도 한몫

유럽에서 한 달 새 코로나 확진자가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번 겨울 코로나 유행이 또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은 최근 확진자가 줄고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따른다. 한국에선 지난겨울과 여름 모두 유럽·미국 등지에서 코로나가 창궐하고 나서 한두 달 뒤 유행이 본격 확산됐던 경험이 있다.

9일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를 보면 지난 1주일(10월 1~7일)간 EU(유럽연합) 코로나 확진자는 158만명으로 한 달 전 60만명대에서 급등하는 추세다. 전 세계 확진자(320만명)의 절반에 달했다. 지난 여름 대유행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1주간 확진자는 독일에서 56만명이 나와 가장 많았고 프랑스(37만명), 이탈리아(27만명), 오스트리아(9만명) 등도 많았다. 확진자 추이는 10월 들어 확연하게 상승세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입원 환자도 늘고 있다. 이탈리아 싱크탱크 짐베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이탈리아 내에서 코로나 입원 환자는 전주보다 32% 늘어났다”며 “중환자도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코로나 입원 환자가 전주 대비 45% 늘었다.

최근 북미와 오세아니아, 아시아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줄고 있다. 한국은 9일 0시 기준 일 신규 확진자는 1만7654명으로 일요일 기준 지난 7월 3일(1만37명) 이후 14주 만의 최저치였다. 유럽에서 이처럼 역주행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코로나 백신 기피 현상의 결과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에서는 오미크론 유행이 최고조에 달한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하루 최대 300만~400만명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았지만, 최근 하루 최대 접종자가 20만~30만명으로 10분의 1 정도로 줄었다. 유럽 국가 상당수가 백신 접종 후 6개월 이상 지나 백신 효과가 떨어져 있고, 지난 여름 감염으로 얻은 자연면역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면역 수준이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등장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지난 7일 강연에서 “올겨울 전염성이 높은 새로운 코로나 변이가 등장하더라도 놀라지 않아야 한다”면서 “코로나 감염이나 백신 접종에서 얻은 면역 반응을 회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7일(현지 시각) 주간 코로나 확진자 중 13.6%가 오미크론 BA.4.6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재 우세종은 여전히 BA.5(79.2%)이지만, BA.4 하위 변이인 BA.4.6이 지난달 말(11.9%)보다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8~9일 이틀 연속 1만명대로 줄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등 올 겨울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감 유행이 확산세를 보이면서 겨울철 코로나 재유행이 닥칠 경우 ‘트윈데믹(동시 유행)’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오는 11일부터는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오미크론 변이에 좀 더 잘 대응할 수 있는 코로나 개량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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