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인사이드’ 처럼 ‘TSMC 인사이드’ 뜬다
업체마다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새로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출시하며 이례적으로 대만의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겼다고 공개했다. 통상 엔비디아같이 반도체 설계만 하는 팹리스 업체들은 자신들의 반도체를 어느 회사에서 위탁생산하는지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엔비디아는 TSMC의 4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한다고 밝히며 제품의 품질을 강조했다.
전 세계 반도체 업계에 ‘Made by TSMC(TSMC 생산)’라는 문구가 하나의 표준이 되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1위인 TSMC가 위탁생산하는 반도체가 전력 효율과 성능이 좋고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수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TSMC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들은 TSMC에서 반도체를 생산했다는 점을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다. 예전 PC 업체들이 인텔의 최신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했다며 ‘인텔 인사이드’를 홍보 문구로 내건 것처럼, ‘TSMC 인사이드’가 하나의 브랜드로 인식되는 상황이다.
지난 5월 퀄컴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건8+ 1세대를 출시하며 TSMC에 생산을 맡겼다고 밝혔다. 전 모델인 스냅드래건8 1세대는 삼성전자에서 위탁생산했지만 TSMC로 바꾼 것이다. 당시 해외 IT 매체들은 “퀄컴이 성능 개선을 위해 삼성에서 TSMC로 갈아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TSMC가 생산한 반도체는 다른 파운드리 업체가 동일한 미세공정을 통해 만든 것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율(생산품 대비 양품 비율)도 높아 반도체의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 특히 TSMC는 작은 팹리스 업체나 학교 연구실 등이 부탁하는 소량 주문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사물인터넷, 차량용, GPU를 포함해 어떤 반도체든 TSMC에 생산을 맡기면 안심해도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했다.
TSMC의 기술력은 막대한 투자와 뛰어난 인재 덕분이다. 대만의 최고 우수 인력은 TSMC를 1순위로 지원한다. TSMC는 올해 설비 투자에 최대 440억달러(62조7000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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