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반도체 對中 수출규제 큰 타격 없을듯
中공장에 장비 공급 지장 없지만 까다로워진 심사 절차는 부담
미국이 중국 반도체 기업에 자국의 반도체 기술과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지만, 중국 내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 산업보안국(BIS)는 7일(현지 시각) 미국 기업이 18나노 이하 D램(메모리반도체), 128단 이상 낸드 플래시, 14나노 이하 칩을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규제를 발표했다. 고성능 반도체와 수퍼컴퓨터에 사용되는 특정 반도체 칩을 중국에 수출할 경우에도 허가를 받도록 규정했다. 이 조처는 오는 21일부터 발효된다.
이번 규제에서 중국에 공장을 둔 외국 기업에 대한 수출은 사안별 심사로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산시성에 낸드 플래시 공장을 가동하는 삼성전자와 다롄·우시에 각각 낸드플래시와 D램 공장을 가동 중인 SK하이닉스가 이 요건대로 개별 심사 대상이 될 예정이다. 컨설팅 기업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의 38%를,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의 25%와 D램 절반을 중국에서 제조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은 중국 내 한국 반도체 공장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고려해 별도의 예외적인 허가 절차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는 미 정부의 조치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에 대한 장비 공급에 당장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공식 입장을 내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미국으로부터 개별 허가(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서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정부가 그동안 반도체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 측과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 내 반도체 장비 수출 과정에서 이전보다 까다로운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소비 시장인 중국 시장이 위축되면 한국 기업의 매출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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