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1위' TSMC에 뺏겼다
올 3분기(7~9월) 대만의 TSMC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미국 인텔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분기 기준 매출 1위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 반도체 업계의 위상 변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TSMC의 1위가 유력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는 급격한 수요 위축을 겪고 있지만 TSMC의 파운드리 수요는 여전히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자율주행차·AI(인공지능) 등 맞춤형 반도체가 필요한 분야가 급증하면서 파운드리 1등이 세계 반도체 1등에 오르며 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했다.
TSMC는 7일 3분기 매출이 6131억4300만 대만달러(약 27조5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3분기 잠정 매출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의 반도체 매출을 24조7050억~25조5230억원으로 추정했다. 미국 인텔은 같은 기간 154억9000만달러(약 21조4000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왕좌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인텔 간의 경쟁이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인텔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1위다. 인텔은 1992년부터 매출 기준 1위를 지켰으나 삼성전자는 2017년 메모리 호황에 힘입어 25년 만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삼성은 2018년 인텔에 정상을 넘겨줬다가 지난해 1위를 탈환했다. 반도체 전문가인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TSMC의 성장세가 업계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다”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의 중심축이 메모리에서 파운드리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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