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32] 노벨상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상인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 개발로 갑부가 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으로 만들어졌다. 자신이 만든 다이너마이트가 살상용 무기로 이용되면서 ‘죽음의 상인’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게 된 그는 깊은 회의감을 느끼게 되었고, 재산의 94%를 기부하여 다섯 분야에서 인류에 공헌한 인물들을 기리게 한다. 1968년에 경제학상이 신설되면서 여섯 분야가 된다.(그래서 노벨 경제학상의 정식 명칭은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상’이다.)
여섯 분야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또 논란도 가장 큰 분야는 아무래도 평화상일 것이다. 다이너마이트로 돈을 번 자가 만든 평화상이라니 참 역설적이다. 하지만 평화상 부문이 없었다면 주로 과학 분야 전문가에게 수여하는 노벨상이 이토록 알려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2022년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는 전쟁과 독재에 맞선 벨라루스의 인권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그리고 러시아의 시민 단체 메모리알과 우크라이나 시민 단체 시민자유센터가 선정되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수상자를 발표한 10월 7일은 다름 아닌 푸틴의 생일이다.
대중음악가로 문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이는 모두가 다 아는 밥 딜런이다(2016년 수상). 만약 대중음악가 중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그 첫째 후보는 당연히 아일랜드의 록밴드 U2의 프론트맨 보노가 될 것이다. 실제로 그는 여러 차례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티베트 독립 문제, 코소보 분쟁, 아프리카 빈곤 국가들의 부채 탕감 들을 위해 전 세계를 누비는 인권 외교관이기도 하다.
비관과 낙관이 절묘하게 동행하는 ‘Beautiful Day’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태평양을 가로지르며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을 아름답고 진지하게 풀어놓는다. 그는 진심으로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음악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9년 단 한 번 이루어진 고척돔 내한 공연의 스크린 자막에 쓰인 한글 문구야말로 U2의 일관된 정신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평등해질 때까지는 우리 중 누구도 평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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