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잃어버린 화살

허연 2022. 10. 10.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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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을 향해 화살 하나를 쏘았네
내가 모르는 곳에 떨어졌네
너무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을
시선은 따라갈 수 없었네. 공중을 향해 부른 노래 하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떨어졌네
아무리 날카롭고 강한 눈이 있다 해도
날아가는 노래를 따라갈 수 있을까?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참나무숲에서
화살을 찾았네. 부러지지 않은 채
그리고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의 가슴속에 있었네 - 롱펠로 作 '화살과 노래'

어린 시절 활을 만들어 쏘는 장난을 많이 했다.

그러다 종종 화살이 멀리 날아가버려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 이야기다.

시인은 세월이 한참 지난 후 우연히 숲에서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화살을 발견한다.

그 화살을 본 순간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단번에 되살아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추억은 이런 것이다. 잠들어 있다가 어떤 계기가 주어지면 드라마처럼 재현되는 것. 그것이 추억이다. 나도 잃어버렸던 화살을 찾고 싶다.

※ 문화선임기자이자 문학박사 시인인 허연기자가 매주 인기컬럼 <허연의 책과 지성> <시가 있는 월요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허연기자의 감동적이면서 유익한 글을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허연 문화선임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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