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벨평화상으로 전 세계가 푸틴의 핵 위협에 경고 보냈다

2022. 10. 1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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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평화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활동가와 단체들에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7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벨라루스 활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알,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를 선정했다. 비알리아츠키는 친러시아 정권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에 맞서온 인권운동가이며, 메모리알은 러시아 정치범들 인권침해를 추적해 온 단체다. 시민자유센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인들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범죄를 기록해 왔다.

노벨위원회는 "우리는 특정인에 맞서 상을 주지 않는다"며 푸틴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지만, 노벨평화상의 키워드가 '반(反)푸틴'이었음은 부인하기 힘들다. 푸틴이 폐쇄한 인권단체, 그의 전쟁범죄를 기록하는 단체, 그의 동맹 루카셴코가 투옥한 인권운동가가 수상자였기 때문이다. 마침 이날은 푸틴의 70세 생일이었는데, 잊지 못할 '생일 선물'이 됐을 것이다.

노벨위원회의 결정은 푸틴의 핵 위협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비알리아츠키의 수상은 벨라루스의 독재를 종식시키고, 푸틴의 전쟁에 말려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른 두 단체는 푸틴이 지우려고 노력하는 것들을 기록하는 단체로, 푸틴에게 역사적 책임을 경고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합병 조약을 체결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방어하겠다"고 밝혀, 핵 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아마겟돈이 올 수 있다"며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푸틴은 전능한 통치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을 정도로 예스맨에게 둘러싸인 푸틴은 나라 밖에서 세계가 보내는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 그 메시지는 하루빨리 전쟁을 멈춰야 하며, 핵무기 사용은 인류에 대한 씻을 수 없는 범죄라는 것이다. 자신의 행위가 세계 평화를 위해 낱낱이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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