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리아 전범' 수로비킨을 총사령관으로
가혹 행위 전력 악명 높아
러 학자 "마지막 발악 상징"
로이터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시리아전 전범으로 악명 높은 세르게이 수로비킨 육군 대장(56·사진)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이 지역 군사작전 총사령관 교체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로써 러시아에서 일주일 만에 군사령관 교체가 세 번이나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앞서 이번주 초 러시아 내 5개 지역군 중 2개 지역군의 사령관을 교체했다.
수로비킨 신임 총사령관은 시리아 파견부대 사령관 등을 지낸 백전노장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는 러시아 남부군 사령관을 맡았다. 그는 2017년 러시아군의 시리아 원정을 이끌면서 러시아 영웅 칭호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반군 지역에서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재래식 폭탄으로 무차별 공격을 퍼부어 전쟁 범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가혹 행위와 관련된 전력으로 논란을 여러 번 일으켰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는 1991년 민주화 시위대를 향해 발포 명령을 내려 두 차례나 감옥에 간 적이 있다.
러시아 정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그리고리 유딘은 “1991년 혁명가들에게 총을 쏠 것을 명령하고 실제로 3명을 살해한 유일한 장교인 수로비킨이 현재 소련을 복원하기 위한 마지막 발악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일”이라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가 수로비킨을 우크라이나 전선의 총책임자로 임명한 데는 국내 강경 민족주의자들의 압박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은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군 지휘부가 가혹한 전술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을 창설한 기업인이자 ‘푸틴의 요리사’로도 불리는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수로비킨은 러시아군에서 가장 유능한 지휘관”이라고 그를 극찬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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