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500m, 이젠 주말도 '차 있는 거리'
차량 전면 허용도 추진
문화활동 위축 우려도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신촌 지하철역)에서 연세대 교차로까지 약 500m에 이르는 연세로의 주말 ‘차 없는 거리’가 9일 오후 10시부로 종료됐다.
서대문구는 신촌 일대의 교통 접근성을 개선하고 상권을 회복해 주민과 지역상인, 보행자 모두를 위한 연세로를 만들기 위해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종료한다고 9일 밝혔다.
연세로는 2014년부터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2시부터 일요일 오후 10시까지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는 ‘차 없는 거리’로 운영돼 왔다.
‘차 없는 거리’ 운영이 종료되면 연세로는 주말에도 평일과 같이 365일 전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돼 버스(16인승 이상 승합차) 및 긴급차량만 상시 통행이 가능하다.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 불편시간대인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만 다닐 수 있다.
연세로 ‘차 없는 거리’ 중단은 인근 상권 등을 살리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서대문구는 그간 상권 침체로 인한 인근 상인들의 차량통행 허용 민원, 우회 차량의 골목 통행 증가에 따른 거주민들의 보행 안전 및 소음 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세대 학생들과 시민단체 등은 ‘차 없는 거리’ 운영 종료에 따라 연세로에서의 문화 활동 위축 등을 우려한다.
서대문구는 “기존의 스타광장, 보행자쉼터, 창천문화공원 공연장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대규모 축제 개최 시 연세로 교통통제를 통해 각종 문화 활동을 권장할 계획”이라며 “보행자 안전을 위해 현재 보도 폭은 유지하고 다양한 교통안전시설물을 추가로 설치해 쾌적한 보행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연세로의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도 추진 중이다. 서울시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 고시가 되면 365일 전일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의 통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신촌 상권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해제를 서울시에 요청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교통 접근성을 향상시키면서 보행 환경 및 문화 공간은 유지시켜 활기찬 신촌 거리로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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