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수산박물관 놓고 전남 7개 시·군 경쟁 가열

강현석 기자 2022. 10. 9. 21: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부 여수·고흥·보성 도전
해남·강진·완도, 공동 유치
신안은 목포 지원 등에 업어
선정 결과, 17일 발표 예정

해양수산부가 전남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을 두고 도내 기초자치단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전남 동부권과 서남권, 서부권 등 지역별 대결 양상도 보인다.

전남도는 지난 7일 접수가 마감된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 대상지 선정에 여수시와 고흥군, 보성군, 강진군, 해남군, 완도군, 신안군 등 모두 7개 시·군이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해수부가 2026년까지 전남에 설립할 계획인 이 박물관에는 1245억원이 투입돼 전시·체험관, 연구시설 등 복합 해양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전남도는 해수부의 요청으로 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박물관 부지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는 제안서를 제출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발표평가와 현장평가 등을 거쳐 오는 17일 최종 부지를 발표한다.

전남 동부권에서는 여수시와 고흥군, 보성군이 나섰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을 후보지로 내세운 여수시는 전남 최대 관광도시라는 점과 풍부한 해양자원을 내세운다. 접근성이 우수하고 박람회장 사후활용에도 적합하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보성군은 후보지인 득량면 비봉리 일대가 공룡화석지, 비봉마리나, 해상낚시공원, 어촌체험마을 등 다양한 해양레저 관광 문화의 복합시설이 이미 완비됐고 자연경관이 빼어나다는 점을 내세운다. 고흥군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는 점과 고흥~제주 간 여객선 운항, 나로우주센터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전남 서남권인 해남군과 강진군, 완도군은 ‘공동유치’에 나섰다. 이들 3개 군은 최근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남 도내 균형 발전을 위해 전남 서남권이 대상지로 선정돼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개 군은 각각 유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서로 경쟁하지 않고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해양수산 유물 확보에 공동대응·협력하고, 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전남 서부권인 신안군은 인근 목포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신안군과 목포시는 ‘국립해양수산박물관 목포시 신안군 공동 유치 합의문’을 최근 발표했다. 지난 8월 진행된 사업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은 목포시는 제안서를 제출할 수 없지만, 신안군이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는 ‘과열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러 지자체에서 국립해양수산박물관 건립에 관심을 두는 것은 좋지만 경쟁이 과열되면서 후유증도 염려하고 있다”면서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지 않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심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