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일 '빅스텝' 유력..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 예고

이윤주 기자 2022. 10. 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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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격차·환율 방어 불가피
금통위, 7월 이어 0.5%P 인상할 듯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오는 12일 또 한 차례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 1분기까지도 5%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과 미국 간 금리격차로 환율과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금통위가 오는 12일 기준금리를 현재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데 크게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한은 기준금리가 3%대를 기록한 것은 2012년 9월(3.0%)이 마지막이다.

금통위가 이번에도 빅스텝을 밟으면 7월에 이어 사상 두번째 0.50%포인트 인상에다 4·5·7·8월에 이어 역대 처음으로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게 된다.

금리 인상의 가장 큰 근거는 여전히 높은 물가오름세다.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올라 상승률은 8월(5.7%)에 이어 두 달 연속 낮아졌지만 5%대 중반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서비스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 사이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이에 따라 환율·물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기준금리)는 연 3.00~3.25%로 한국보다 0.75%포인트 높다. 연준이 시장 전망대로 11월 자이언트스텝, 12월 빅스텝을 단행하고 한은이 10·11월 0.25%포인트씩 올리는 데 그친다면 한·미 금리격차는 역대 최대 역전폭과 동일한 1.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는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원·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물가를 더 끌어올리는 효과를 내 물가를 잡는 데에도 어려움이 커진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9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고, 11월에도 그렇게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라면서 “한은도 한·미 금리 격차가 계속 커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빅스텝에 무게를 뒀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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