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선택' 주장에 반박 나선 유승민..당대표 출마 '망설임' 끝내나
자신감 회복·전대 준비 분석
이준석과 청년 규합 전망 속
거부 정서로 시간 필요 의견도
‘이준석 변수’가 사라진 국민의힘의 차기 전당대회 일정이 내년 1~2월로 가시화하고 있다. 당권주자들 발걸음이 빨라지는 가운데 반윤석열계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사진)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 전 의원은 연락이 뜸했던 현역 의원 및 당 관계자들에게 최근 잇따라 전화를 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한 의원은 “유 전 의원이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듯 보였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오랜만에 전화를 해서 놀랐다”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4월 경기지사 후보 경선 패배 이후 잠행을 이어왔다. 6월 서울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공개 행보를 재개했으나 현안 입장 표명은 피해왔다. 8월 이후 이준석 전 대표 축출 시도, 윤 대통령 비속어 파문을 계기로 발언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구 경북대 강연 뒤 윤 대통령 비속어 파문에 대한 여권 대응을 두고 “국민들을 개·돼지 취급하는 코미디 같은 일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이 전 대표 징계를 비판하며 “ ‘이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느냐”고 썼다.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보관 등을 비판한 글도 올렸다.
유 전 의원이 차기 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한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자 당권주자들의 견제도 시작됐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7일 CBS 라디오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MBN에서 유 전 의원의 대표 출마 가능성에 “(경기지사 경선 결과) 당내 신뢰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적합도 1위인 여론조사 기사를 SNS에 올리며 역선택 주장을 반박했다.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올렸다. 기사는 “뭘 망설이나, 유승민”으로 끝난다.
유 전 의원 주변에서는 전당대회 출마 전망이 엇갈린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로부터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힌 후 당내 거부 정서가 여전한 데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입은 상처를 회복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차기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여당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당심도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전 대표가 유 전 의원을 지원할 경우 청년당원 등 세 규합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대연·문광호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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