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투트랙'..당 지지율은 '글쎄'
정부 민심 이반에 직접 대응
'민주당 이슈'로 부각은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가 최근 민생과 대여 공세를 동시 언급하는 투트랙 기조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민생을, 다른 지도부는 대여 공세를 하던 기존 기류와 달라진 모습이다.
이 대표는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납품단가연동제는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만큼, 여당의 조건 없는 협조를 부탁한다”며 “여야가 힘을 모아 경제위기를 상생 가치를 실현할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을 향해 날선 비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 행위”라고 했다. 6일 만화예술인 간담회에서 ‘윤석열차’ 만평 논란에 대해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창작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대표 취임 직후와 달리 이 대표가 직접 민생과 대여 공세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비속어 파문을 기점으로 공세 비중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엄청난 굴욕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의원총회에서는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통보를 두고 “공포정치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대통령집무실 이전 비용을 추궁하며 “자식에게 부끄러울 것”이라고 직격했다. 지도부 한 의원은 이 대표의 기류 변화를 두고 “여권이 잘못하고도 사과도 하지 않는데 야당 대표로 센 발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민심 이반과 이에 대응하는 이 대표 행보가 당 지지세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2%로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2%포인트 상승해 33%를 기록했다. 한 중진 의원은 “당이 여러 민생 문제를 언급하지만 아직 ‘민주당 이슈’로 부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사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여가부 폐지’ 제동 건 거대 야당대표
- [단독]“콜걸 같다 생각했다” 군내 성희롱·갑질 피해 소령의 외침
- 윤 대통령 탄핵 청원 80만 돌파···접속 지연에 국회의장 “서버 증설” 지시
- 윤후, 미국 최고 명문대 진학···마이클조던과 동문
- [위근우의 리플레이]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 성희롱 논란…천하람이 뒷걸음질로 맞혔다?
- 윤 대통령 지지율 12주째 ‘30%대 초반’···국힘 36.7% 민주 34.1%
- 이재명 “시도 때도 없는 문자·전화는 고통”···SNS 메시지, 왜?
- 용산구 나인원한남 200억원에 매매 “아파트 역대 최고가”
- 미 전문가 앉힐 때, 한 방패막이 선호…한·미 100대 기업 사외이사 비교
- [속보] 고대의대 교수들 “12일부터 무기한 자율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