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프로듀서' 강동원 "선배들 잘 이끌었으니 우리 세대 잘 해야" (종합) [BIFF]

고승아 기자 2022. 10. 9. 20: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에서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10.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프로듀서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는 강동원이 자신의 연기 생활과 영화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강동원은 9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KNN 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 강동원'을 열고 관객들과 만났다.

강동원은 2003년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데뷔해 같은 해 '1%의 어떤 것'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와 '늑대의 유혹'으로 꽃미남 배우로 자리매김한 강동원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전우치' '의형제' '군도: 민란의 시대'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가려진 시간' '골든 슬럼버' '반도' '브로커' 등 수많은 대표작을 발표하며 스크린에서 활약해왔다. 그는 차기작 '엑시던트' '빙의'에 출연한다.

이날 강동원은 "이제 영화를 정상적으로 개봉시킬 수 있었던 것에 의의를 둔다"라며 "'반도'가 펜데믹에 개봉해서 관객분들을 찾아뵙기 쉽지 않았는데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또 차기작 '엑시던트' 끝내고, 다른 일 열심히 하다가, 현재 '빙의'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정말 바쁜 한해였다, 작년부터 열심히 달리고 있는 일들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되돌아봤다.

강동원은 '브로커' 제작에 참여했다. 지속적으로 제작을 하고 있는 그는 "이 영화는 적극적으로 프로듀싱에 참여한 영화다, 아무것도 없을 때부터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시작했던 작품이고, 제가 처음으로 프로듀싱에 적극 참여하기도 했다"라며 "프로덕션을 시작한 건 7년 정도 됐는데, 이제 준비를 하고 있다가 작년부터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브로커'를 해보면서 결과도 나쁘지 않아서 보람이 있어서 앞으로 더 많은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더 만은 일들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에서 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0.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연출이 아닌 프로듀싱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연기하면서 오는 그 스트레스도 많은데, 그런 것까지 하기엔 자신도 없고 주변에서 권유를 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분들이 잘 찍으시는데 굳이 할 필요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이어 "연출을 하게 되면 한 작품에 2~3년 매달려야 하니까 그러기엔 제가 연기자로서 할 게 더 많을 것 같다"라며 "프로듀싱은 한 번에 여러 작품을 할 수 있고, 그리고 연출은 너무 힘들다, 저는 감독님들 보면서 불쌍하단 생각도 해서 지금까지는 그래서 프로듀싱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려진 시간' '골든 슬럼버' 등 신인 감독과 작품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선 "첫 번째 이유 중 하나가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일 때가 있다"라며 "전 작품 고를 때 늘 시나리오를 보고 고르기 때문에, 거의 90% 넘게는 그러는 편이다, 성격이 새로운 걸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신선한 아이디어가 있는 작품을 좋아하고, 약간의 사명감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와주셨으니까 저희 세대들은 더 잘 해내야 한다는 그런 사명감도 있고, 이를 테면 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더 잘했으면 좋겠고 그런 생각도 있다"라며 "물론 신인감독과 작업하는 게 늘 쉽지만은 않지만 늘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는 강동원은 자신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투자배급사 분들이 (저의) 기준에 대해서 궁금해 한다고 하더라, 저도 가끔 흥행이 안 될 때도 있지만 타율이 좋은 편이라 어떻게 시나리오 볼지 측면도 있었는데 가장 먼저 보는 건 구조다"라며 "쉽게 얘기하면 기승전결, 아니면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 내는 시나리오 같은 걸 보고 디테일에 대해 생각한다, 어떤 장르든, 어떤 영화든 구조가 좋으면 굉장히 일단 좋아해서 그런 시나리오를 많이 고른다, 구조가 좋고 신선한 시나리오가 좋다"라고 밝혔다.

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에서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10.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강동원은 이명세 감독과의 작업이 "영화 작업에 기준이 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기 수업을 제가 3년을 받고 연기자로 데뷔를 했는데, 연기 수업할 때 작품 준비할 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 가르쳐주더라"며 "그런데 이명세 감독님과 하면서 작품 준비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다, '형사'는 5개월여 트레이닝하면서 정말 일주일 5~6일씩 훈련을 하고 촬영에 들어갔는데 그게 지금까지도 이어진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때 과하게 하긴 했다, 윗몸 일으키기 천개씩 하고 훈련 시작했으니까"라며 너스레를 떤 뒤, "그랬지만 지금 아직도 습관처럼 남아있다, 제 모든 캐릭터를 준비할 때 같은 기준을 가지고 준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명세 감독님과 작업을 통해 영화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됐고, 특히 '엠'이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저한테서 다른 것들을 끌어내 주셨다"며 "이문세 감독님은 저한테 영화의 재미를 알려주신, 배우로서 기본 자세를 가르쳐주신, 어찌 보면 저한테 영화의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배우와 제작자로 활약 중인 강동원은 미국 에이전시 계약에 이어 레인지 미디어 파트너(Range Media Partners)와 계약도 체결했다고 알렸다.

그는 "배우가 평생 하는 직업이었으면 했다, 특이한 직업이긴 하지만 특별한 직업으로는 별로 생각을 안 했다"라며 "이것 또한 직업의 하나고, 평생 이 직업 하나 가지고 살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갈수록 커졌다, 내가 진짜 배우라는 직장을 다니고 있구나, 제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배우 강동원이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 에서 팬들을 바라보고 있다. 2022.10.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대부분 영화 작업을 해온 그는 "(영화를) 고집 하는건 아니고 이제는 여러 가지 다 해보고 싶다"라며 "'검사외전' 촬영할 때 즈음에 해외 자본이 너무 들어오기 전에 영화인들이 OTT를 빨리 만들어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친한 분들끼리 얘기도 했었는데, 그때는 아무도 안 들었다, 너무 빨랐던 것 같고 저도 확신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사실 영화를 찍다 보면 다 붙이면 4시간 넘는데 한 번에 보기 어려우니까 그걸 나누면 시리즈 되는 거 아니겠냐"며 "제가 써놓은 거 중에 시리즈도 있고, 사실 언제든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할 수 있다, 했으면 좋겠다"고도 전했다.

'액터스 하우스'는 한국 영화계 아이콘과 같은 최고의 배우들과 관객이 만나 그들의 연기 인생과 철학을 직접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이다. 올해 BIFF에는 한지민, 강동원, 이영애, 하정우가 참여한다.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