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음주는 없다.. 술 한 잔에 뇌 노화, 암 발병 위험

김용 2022. 10. 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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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이 아닌,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루 두세 잔 이하의 음주량이라도 일주일에 5회 이상 마시면 위암 발병 위험이 4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술 한두 잔에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높아질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 암 예방 수칙'에도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한두 잔의 음주도 피하기"를 적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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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알코올은 미세먼지와 같은 1군 발암물질"
암 예방에 관한 한 하루 한 잔의 술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과음이 아닌, 소량의 음주는 건강에 이롭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는 것 같다. 일주일에 포도주 한 잔이나 맥주 몇 잔 정도만 마셔도 뇌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하루 두세 잔 이하 소량이더라도 지속적으로 마시면 위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적당한' 음주는 설 자리가 없는 것일까?

◆ 여성은 술이 약하다... 술 반 잔에 얼굴 벌게지면 금주해야

사실 '적정 음주량'의 기준을 일률적으로 규정할 순 없다. 남녀 성별, 개인의 몸 상태, 술의 종류와 양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타고난 알코올 분해속도도 다르다. 여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속도가 느려 건강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술 반 잔을 마셔도 얼굴이 벌게지는 사람은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따라서 술 몇 잔 식의 음주량을 모든 사람들에게 일률적으로 규정할 순 없다.

◆ 식사 때마다 두세 잔 반주하다가... 위암 위험 높인다

하루 두세 잔 이하의 음주량이라도 일주일에 5회 이상 마시면 위암 발병 위험이 4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암 생물학 및 의학'(Cancer Biology & Medicin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소량이라도 자주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위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몸에 들어온 알코올이 지속적으로 위 점막 세포의 유전자에 상처를 내고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손상된 유전자의 복구를 방해하면서 위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소량을 마셨어도 다음날은 금주를 실천해 몸이 알코올을 분해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 맥주 280㏄ 마셨는데... 뇌의 노화가?

일주일에 포도주 한 잔이나 맥주 몇 잔 정도만 마셔도 뇌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0세 남성이 맥주 280㏄를 마시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가 6개월 더 노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를 많이 할수록 뇌의 노화가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 치매의 종류인 알코올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다.

◆ WHO "알코올은 미세먼지와 같은 1군 발암물질"

알코올(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1군(group 1) 발암물질이다.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그룹이다. 술 한두 잔에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높아질 수 있다. 암 예방에 관한 한 약간의 술도 마시지 말라고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이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암 예방 수칙'에도 "암 예방을 위해서 하루 한두 잔의 음주도 피하기"를 적어 놓고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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