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유니콘 기업 키우자"..포스코그룹의 바이오 열정

이유섭 2022. 10. 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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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엔폴리·바이오앱 등
기업가치 1조 기업 목표로
투자 등 전방위 지원 나서

포스코그룹이 바이오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구축한 벤처생태계 내 바이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형태다. 올해 초 포스코그룹은 철강·2차전지·수소 등과 함께 바이오를 '7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고, 하반기 들어 육성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에이엔폴리'를 향후 기업가치 1조원 규모로 키울 '유니콘 후보 기업'으로 선정했다. 에이엔폴리는 포스코가 작년 7월 설립한 벤처 창업 육성센터인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에 입주한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에이엔폴리는 친환경 바이오 신소재인 '나노셀룰로오스'를 제조·판매한다.

벼의 부산물인 왕겨를 활용해 만드는 에이엔폴리 나노셀룰로오스는 건축 현장 등에서 플라스틱을 대체할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나노셀룰로오스는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보니, 제품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많이 배출되는 철강·화학기업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5월 에이엔폴리에 3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에어엔폴리를 유니콘 후보 기업으로 지정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원료(왕겨) 확보부터 상업용 시험생산시설 증설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이유는 포스코가 바이오 벤처를 유니콘 후보로 지정한 게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니콘 바이오 스타트업은 '바이오앱'으로, 지난 7월 포스코그룹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 기업에 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바이오앱은 담뱃잎을 비롯한 식물을 활용해 인체와 동물에 부작용이 덜한 백신을 만든다. 캐나다에 돼지열병 백신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체인지업 그라운드 내 다른 바이오 벤처인 '바이오브릭스'도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는 3D 바이오프린팅 분야 필수소재로 꼽히는 바이오잉크·인공장기를 개발한다.

이처럼 포스코 체인지업 그라운드가 그룹 '바이오 사업 요람'으로 떠오른 건, 입주 스타트업의 30% 이상이 바이오 회사기 때문이다.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전무는 "연구기관·육성센터·시험공장을 모두 갖춘 체인지업 그라운드라는 벤처 생태계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작년 7월 830억원을 투입해 체인지업 그라운드 포항을 만들었다. 광양·서울까지 합하면 체인지업 그라운드 입주 기업은 102곳(직원 854명)이며 기업가치는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운영 중인 벤처펀드 규모는 1조4000억원이며 포스코가 2900억원을 출자했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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