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시름하는 페인트업계, 가격인상 또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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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페인트 업계가 지속적인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페인트 업계는 환율이 지속해서 오를 경우 판매 가격을 또다시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또다시 판매 가격을 올리기엔 눈치가 보인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고환율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쩔 수 없이 판가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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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버티거나 대체원료 모색
"선제적 대응에도 한계는 있어
고환율 지속땐 판가인상 불가피"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0원을 돌파하며 지난 2009년 3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연평균 환율인 1144원과 비교하면 300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지난 7일에는 달러당 1412.40원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강달러 추세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페인트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용제와 수지 등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는 수입 비중이 높고 매출은 내수 비중이 높아 환율에 민감해서다.
업계 1위 KCC는 환율 상승을 예측하고 미리 비축해 놓은 재고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KCC 관계자는 "페인트는 이전부터 환율, 유가 등 원재료 관련 이슈가 많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3~4개월 치 원료를 미리 사놓는다"며 "현재 환율이 급격하게 오른 상황에서 새롭게 원료를 구매하기보단 사놓은 원료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필요한 원료에 한해선 보유한 달러를 활용하면서 환율 변동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화페인트도 KCC와 마찬가지로 미리 확보해 둔 재고로 버티고 있다. 다만 페인트에 들어가는 원재료 자체가 많다보니 일부 품목에 한해선 환율 상승 타격이 불가피해 대체 원료를 찾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노루페인트는 비축해 놓은 원료 사용과 더불어 공급처별 가격 비교와 네고(가격 협상)를 통해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병행중이다. 이와 함께 환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가격변동을 예측하고 최적의 시기에 구매할 수 있는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각 업체가 환율 급등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업계 전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가 환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지만 모든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환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길 바랄 뿐인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아 상황이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페인트 업계는 지난 2020년부터 코로나19,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원재료 부담이 누적된 상황이다. 실제 KCC의 올해 상반기 용제 가격은 1kg당 1221원으로 지난 2020년 721원 대비 500원(69%)이나 상승했다. 노루페인트와 삼화페인트의 올해 상반기 용제 가격 역시 1kg당 각각 1683원, 1646원으로 지난 2020년 1025원, 924원 대비 64%, 78%가 올랐다.
때문에 업계는 지난해 두 차례 판매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또다시 판가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고환율 상황이 지속되면 업계 전체적으로 한 번 더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지난해와 올해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또다시 판매 가격을 올리기엔 눈치가 보인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고환율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쩔 수 없이 판가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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