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걱정보다 자유가 중요"..에너지 절약 캠페인 거부한 英총리
치솟는 에너지 가격에 올겨울 영국이 정전 위기 상황에 놓였음에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정부 부처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무산시켰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더타임스는 트러스 총리가 올겨울 영국 가정에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촉구하는 사업·에너지·산업전략부(산업부)의 가계 에너지 절약 운동 제안을 거부했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이컵 리스모그 산업부 장관이 승인한 에너지 절약 운동은 보일러 온도 낮추기, 빈방 난방장치 끄기, 외출할 때 난방 끄기 등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으로 1500만파운드(약 237억원) 규모 사업이다. 지난 6일 영국 에너지 업체 내셔널그리드가 가스를 충분히 들여오지 못하면 올겨울 돌아가면서 전기가 끊기는 '지역 순환 정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 가운데, 산업부는 그에 앞서 이 캠페인을 준비했지만 총리에 의해 저지됐다. 산업부는 지난 7일 "에너지 절약 운동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고, 그레이엄 스튜어트 에너지장관도 이날 "(영국은) 보모 국가(Nanny state)가 아니다"며 "공공 캠페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FT에 "트러스 총리의 타고난 자유지상주의가 캠페인을 막았다"면서 "그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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