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밀밀' 첸커신 감독 "전례 없는 K-콘텐츠 열풍 놀랍다"

김정진 2022. 10. 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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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멜로영화 '첨밀밀'(1996)의 첸커신(陳可辛·진가신) 감독이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9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만난 그는 "젊은 영화제작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감독 이전의 삶, 감독 데뷔, 그 이후의 작업과 프로듀싱 경험까지 제 성장 과정에 관해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협 장르가 대세였던 홍콩 영화계에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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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필름메이커스 토크' 참여.."OTT 시리즈, 영화 감독에겐 해방구"
첸커신 감독 [체인징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홍콩 멜로영화 '첨밀밀'(1996)의 첸커신(陳可辛·진가신) 감독이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에서 10일 열리는 '필름메이커스 토크: 진가신과의 대화'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는 영화 제작자를 포함한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감독, 그리고 제작자로서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9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만난 그는 "젊은 영화제작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감독 이전의 삶, 감독 데뷔, 그 이후의 작업과 프로듀싱 경험까지 제 성장 과정에 관해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 경험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각 나라, 시대마다 상황이 다르니까요. 저는 시기적으로 운이 따랐죠. 1980∼90년대 홍콩 영화는 전성기였고 많은 기회가 있어서 저처럼 타고난 재능이 넘치지 않더라도 배우면서 작업할 수 있었어요. 젊은 친구들에게 제가 할 수 있었다면 누구든 할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첸커신 감독 [체인징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통역으로 영화 세트장에서 처음 일하기 시작한 그는 어시스턴트, 조감독을 거쳐 감독이 됐다. 리밍(여명)·장만위(장만옥)가 주연한 '첨밀밀'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는 무협 장르가 대세였던 홍콩 영화계에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며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첸커신 감독은 "'첨밀밀'과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다시 만드는 건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첨밀밀'을 연출할 때 제 나이는 서른두 살이었는데, 다음 달이면 60세가 됩니다. '첨밀밀'을 좋아해 주신 분들이 좋아할 만한 달콤한 메시지를 담기엔 나이가 너무 들었죠. (웃음) 전 언제나 제가 겪는 삶의 시기 속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작품을 만듭니다. 지금은 삶의 다른 단계에 와 있기에 다른 유형의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첨밀밀' 이후 '러브 레터'(1999), '퍼햅스 러브'(2005), '명장'(2007) 등을 연출한 데 이어 프로듀서로 활동 영역을 넓힌 그는 최근 제작사 '체인징 픽처스'(Changin' Pictures)를 설립했다. 범 아시아권을 타깃으로 한 자체 콘텐츠를 개발하고 제작할 예정이며, 현재 한국 시리즈 두 편을 포함한 다양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첸커신 감독 [체인징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첸커신 감독은 OTT 시리즈를 "드라마가 아닌 긴 영화로 보고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지금까지 영화 제작자들은 90∼120분짜리 포맷에 맞추기 위해 디테일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죠. 저도 가끔 답답함을 느꼈는데 이제는 시리즈 형식이 받아들여지면서 일종의 해방을 즐길 수 있게 됐어요."

그 또한 중국 배우 장쯔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더 머더러'(The Murderer)를 연출할 예정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944년 중국 상하이에서 남편을 토막 살인한 여성의 이야기다.

넷플릭스의 'D.P.'와 애플 TV+의 '파친코'를 인상 깊게 봤다는 그는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북미, 남미에서도 이 정도로 각광받는 건 전례 없는 놀라운 상황"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전도연, 송강호 등 한국 배우들을 워낙 좋아한다"며 "좋은 소재만 찾는다면 한국에서도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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