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금보화로 불러야겠네"..은 수익률 금보다 더 높은 이유

신화 2022. 10. 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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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완화 기대에 금속값 급등
전문가 "투자 신중해야" 당부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강달러 현상으로 추락하던 금과 은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긴축 완화 기대감에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다. 귀금속 외에 구리, 팔라듐 등 주요 산업금속 역시 값이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지난 5거래일 사이 2.83% 올랐다. 특히 4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1.67% 상승해 1트로이온스당 1730.50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이 1730달러 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3주 만이다. 최근까지 국제 금값은 6개월 연속 급락하며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달 26일엔 1633달러 선으로 추락해 2020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통상 주식시장이 불안할 때는 달러나 금 같은 안전자산의 가치가 오른다. 그럼에도 올해 금값이 추락한 배경에는 강달러와 고금리 현상이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는 등 달러값이 치솟으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 투자로 쏠림 현상이 일어나 상대적으로 금은 외면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시장 기대감을 반영하며 달러와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달 30일 1445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7일 기준 1412.50원까지 내려왔다. 한때 4%를 넘어섰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지난주 3.6%대로 떨어졌다. 그러자 달러와 국채의 대체재인 금 가치가 올랐다.

은 선물 가격은 상승폭이 더 뚜렷했다. 12월물 은 선물 가격은 3일 하루 만에 9.54% 상승해 1트로이온스당 21.075달러를 가리켰다. 이는 지난 6월 말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은이 금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공급 부족의 영향이 크다. 장신구에 쓰이는 금과 달리 은은 산업용 수요가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올해 들어 세계 은 공급량 전망치가 수요에 미치지 못하면서 은 가치 상승에 기대감을 더하는 상황이다.

금은 관련 상품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지난 1개월 새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ETF는 'KODEX 은선물(H)'로 약 13.68% 올랐다. 산업금속에 투자하는 KBSTAR 팔라듐선물(H)도 9.01%, TIGER 구리실물은 3.01%가량 상승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이 투자 적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진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긴축 기조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4분기 금속 투자를 둘러싼 환경은 비우호적"이라며 "가격 급락의 핵심 이유였던 달러 강세 역시 유로 등 타 통화 가치 약세로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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