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제자와 부적절 관계 들통, "미칠만큼 사랑" 무릎 꿇은 30대男

2022. 10. 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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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이야기Y 일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태권도 도장에서 근무하던 30대 남성이 중학생 제자와 성관계한 건이 들통났다. 이 남성은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다. 중학생의 어머니는 "죽어도 용서가 안 된다"고 격분했다.

지난 7일 전파를 탄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중학교 3학년생인 만 14세 A 양의 사연을 알렸다.

홀로 딸을 키운 어머니 B 씨는 A 양이 올 초 태권도장에 등록한 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해가 지면 집으로 오던 A 양의 귀가 시간이 점점 늦어졌다. 지난 여름에는 가출도 강행했다. B 씨는 답답한 마음에 태권도장 사범 C 씨에게 연락했다. C 씨는 "그냥 경찰에 신고를 하시고, 문제가 있으면 따로 이야기를 하셔야지 이러면 곤란하다"고 했다.

B 씨는 A 양 담임 교사에게도 연락했다.

B 씨는 곧 담임 교사에게 "A 양이 태권도장 사범과 몇번 성관계를 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B 씨는 직접 C 씨를 만나 자신의 딸과 성관계를 한 게 맞는지 확인했다. C 씨는 이에 무릎을 꿇고 "맞다"고 인정했다. C 씨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A 양도 저를 잊지 못하고, 저도 A 양을 잊지 못해 미치겠다.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했다.

B 씨는 C 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C 씨는 입건된 후에도 A 양에게 계속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B 씨는 "그 사람이 당장 감옥에 가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내 딸은 겨우 14살"이라고 했다.

[SBS 궁금한이야기Y 일부 캡처]

A 양은 C 씨와의 관계가 처음에는 강압적이었다고 했다.

A 양은 "'태권도 끝나고 맛있는 것 사줄까'라고 해 사범님이랑 단 둘이 남았는데 탈의실로 끌고 가 강제로 만졌다. 사범님이 바지를 벗을 때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성관계를 할 뻔했는데 안했다"고 했다.

C 씨는 A 양에게 이후에도 "좋아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A 양의 거절에도 고백은 계속됐다. A 양도 처음에는 불편함을 느꼈지만 "점점 갈수록 편해졌다. 계속 생각나고 나중에는 좋아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C 씨의 이런 행동과 관련해 다른 학생들은 "둘이서만 있을 때 그런다", "거절 못 할 것 같은 아이들만 골라서 그런 것 같다"고 증언키도 했다.

취재진이 이에 C 씨를 찾아갔다.

C 씨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행동했다. C 씨는 "아마 그때 사범님이 극단적 선택을 몇 번 시도해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동안 잠깐 맡아달라고 했다. 그 사범님은 이제 아예 안 나온다"며 "요즘 고등학생 엄마, 아빠도 있지 않느냐. 20살 넘게 차이 나는 사람도 결호한다. 둘이 정말 사랑했다고 하는데 이해는 안 되지만 한편으로 극단 선택까지 시도할 정도면 마음이 어떻겠나 싶기도 하다. 둘이 뭐 재판 끝나고 결혼한다는 얘기도 하는데 미쳤구나 싶다가도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고 했다.

취재진이 "왜 거짓말을 하느냐. C 씨 맞지 않느냐"고 하자 C 씨는 "차에 가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C 씨는 "어른으로 그러면 안 되고 제가 다 책임지고 처벌 받을 것"이라며 "A 양만 피해 안 가도록 해달라. 상처를 안 받도록 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C 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만난 적 절대 없다고 해" 등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양도 C 씨 말을 여전히 믿고 그를 사랑한다고 했다. A 양은 "나중에 어른이 돼 결혼하자고, 책임진다고 그랬다. 빨리 어른이 돼 사범님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전형적인 그루밍 범죄의 패턴"이라며 "여러 타깃에게 덫을 뿌렸다가 걸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더 그루밍 전략을 많이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돌봄을 주고 친밀감을 형성해 이를 대가로 성적 요구에 순응하게 하는 전략"이라며 "아이는 자기가 덫에 걸린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했다.

이선경 변호사는 "자기 자신을 연애니 사랑이니 포장하겠지만 헛소리고 범죄"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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