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도, 낯설었다"..정일우의 파격적인 변신 (고속도로 가족)

정태윤 2022. 10. 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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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고속도로 휴게소에 사는 가족이 있다.

이 가족의 가장은, 바로 배우 정일우.

정일우가 9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고속도로 가족'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정일우는 "'아빠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가장이다"며 "하지만 가족이 전부인 인물이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매달리고, 처절한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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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 | 부산=정태윤기자] “저도 제 모습이 낯설었습니다.” (이하 정일우)

여기, 고속도로 휴게소에 사는 가족이 있다. 방문객들에게 돈을 빌리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 가족의 가장은, 바로 배우 정일우. 

정일우가 파격 변신에 나섰다. 덥수룩한 머리와, 거뭇거뭇한 수염 자국. 게다가 세 아이의 아빠다. 그의 모든 필모그래피를 통틀어 가장 낯선 얼굴이다. 

“오랜만에 영화로 복귀했어요. 평이한 캐릭터로 컴백하고 싶진 않았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드리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정일우가 9일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고속도로 가족’ 오픈토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진행했다. 

‘고속도로 가족’(감독 이상문)은 삶을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이들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된다. 

‘고속도로 가족’은 BIFF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동시대 한국 영화의 역량과 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문이다. 그 해 대표작과 최신작을 선보인다.

정일우가 ‘기우’ 역을 맡았다. 기우는 고속도로 가족의 가장이다. 휴게소에서 텐트를 치고 살아간다. 관광객들에게 돈을 빌려 유랑하며 살아간다. 

대중이 익히 아는 정일우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전날 관객과의 대화(GV)에서도 “드라마에서는 멀쩡하게 나오다가 왜 노숙자로 나오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정일우는 “오랜만에 영화 복귀다. 평이한 캐릭터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며 “무엇보다 캐릭터 자체의 파격적인 반전에 끌렸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기우는 어떤 아빠였을까. 정일우는 “‘아빠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은 가장이다”며 “하지만 가족이 전부인 인물이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매달리고, 처절한 모습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겉모습의 변화보다 신경 쓴 건, 기우의 감정 변화였다. 그도 그럴게, 기우는 행복한 가정의 가장 같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상처 입은 내면을 드러낸다. 

그는 “기우는 감정의 진폭이 매우 큰 인물이다. 그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했다”며 “캐릭터가 가진 아픔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기우의 감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촬영을 안 할 때도 캐릭터의 스위치를 끄지 않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계속해서 몰입했다. 

그 결과, 본인이 봐도 낯선 얼굴이 탄생했다. 정일우는 “저도 저 자신이 낯설었다. 영화를 보신 분들도 다 놀라시더라. 하지만 충분히 이입하게 되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일우가 꼽은 명장면은 '먹방신'이다. “기우의 먹방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빈 마음을 채우기 위해 먹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도 '배고프다'는 대사가 많이 나온다"며 "내면의 허기짐을 살려서 먹었다. 이부분을 생각하면서 봐 달라. 그러면 다양하게 영화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일우는 마지막으로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BIFF에 오게 돼 영광이다”며 “저희 영화를 보시면, 어떤 가족이 행복한 건지 정의를 내리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문 감독은 “사람들이 가진 걱정과 불안을 녹여낸 작품이다. 저도 촬영하면서 많이 울었다”며 “관객들의 걱정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편 ‘고속도로 가족’은 다음 달 2일 극장에서 공개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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