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은 '15분 도시' 창시자 모레노 교수 "도민과 공감대 형성 중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15분 도시 개념 창시자인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는 9일 빛나는제주 스튜디오에서 1시간여 동안 대담을 가졌다.(제주도 제공)2022.10.9/뉴스1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15분 도시 제주’ 실현을 위해 생활·일·상업·의료·교육·문화 등 6대 핵심 요소를 도시의 규모와 밀도에 따라 갖추고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15분 도시 개념 창시자인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는 9일 빛나는제주 스튜디오에서 1시간여 동안 대담을 갖고 15분 도시 제주 실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시된 ‘콤팩트 도시’를 통해 15분 도시를 구상하게 됐다는 오 지사는 “속도와 성장을 중요시하는 대한민국에서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과 환경 등을 위해 ‘사람 중심’ 도시를 어떻게 설계하고 비전을 만들어나갈지 목표를 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모레노 교수는 “15분 도시는 사람을 중심으로 평등과 연대성, 근접성을 추구한다”며 “사회적 연결을 통해 노인, 여성, 아이 등 취약계층이 도시생활에서 소외되지 않고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을 지향하는 개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행동반경이 좁아졌지만 파리에서는 15분 도시를 통해 도시공간의 사회적 가치를 회복하고 시민참여를 이끌어내 도시의 활력을 다시 일으키고자 했다”며 “도시 인프라를 재편성하는 근접성은 15분 도시의 핵심으로 주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탄소중립과 도시의 균형발전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모레노 교수는 “제주에서는 15분 도시의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며 “6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찰 가능한 시스템을 통해 불편함을 감지하고 새로운 전환의 기회를 마련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어떤 도시를 만들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경제주체, 도민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진행되는 논의에 참여하고 다양한 교류협력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15분 도시는 교육, 의료, 공원, 문화시설 등 모든 생활권이 15분 이내 가능하도록 구축된 도시다.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처음 제창한 뒤 2020년 프랑스 파리의 안 이달고(Anne Hidalgo) 시장이 ‘내일의 도시 파리’ 정책 공약으로 도입하면서 구체화됐다.

gw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