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조금이라도 자주 마시면 위암 불러 [강재헌의 생생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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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남성이 정기 건강검진 위내시경 검사에서 조기 위암이 발견되었다.
다행히 조기 위암의 크기가 작고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으며 임파절 전이가 없어 내시경적 점막 절제술로 암 부위만 도려내는 시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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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47세 남성이 정기 건강검진 위내시경 검사에서 조기 위암이 발견되었다. 다행히 조기 위암의 크기가 작고 점막층에 국한되어 있으며 임파절 전이가 없어 내시경적 점막 절제술로 암 부위만 도려내는 시술을 받았다. 이 환자는 평소 짜게 먹지 않았고, 흡연도 하지 않았지만, 하루 맥주 1~2캔을 주 4~5회 마시는 습관을 지니고 있었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조사에 따르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1잔 이상 술을 만신 적이 있는 19세 이상 성인 중 17.8%가 주 2~4회, 6.5%가 주 4회 이상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는 2020년 10명으로 점진적인 증가 추세이며, 연령군별로는 50·60대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70대, 40대 순이다.
알코올 관련 질환 종류별 사망자 수는 알코올성 간질환,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음주는 이러한 알코올 관련 질환 외에도 위암을 비롯한 위장관 암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데, 일부에서는 반복적이고 만성적인 알코올 노출이 위 점막 세포의 유전자를 영구 손상하고, 알코올 대사 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손상된 유전자의 복구를 억제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음주량보다 음주 빈도가 더 위험
최근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2004~13년 도시 기반 역학연구에 참여한 40~69세의 건강한 중장년 12만여 명을 대상으로 8.6년에 걸쳐 소량 음주가 위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2~3잔 이하 소량 음주라도 1주일에 5회 이상 지속하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이 46%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남성에서는 주당 음주 빈도가 1회 증가할수록, 한 번에 섭취하는 음주량이 10g 증가할수록 위암 발생 위험도 비례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발표된 한 국내 연구에서는 2009~10년 국가검진을 통해 암이 진단되지 않은 1173만여 명을 대상으로 2017년 7월말까지 식도암, 위암, 대장암, 간암, 담도암, 췌장암 등 위장관 암 발생 여부에 대해 추적 조사했다.
이 연구에서 일주일당 음주량이 같은 경우에도 음주 빈도가 높을수록 위장관 암 발생이 증가했다. 이는 1회 음주량보다도 음주를 자주 하는 것이 위장관 암의 발생 위험 증가에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따라서 술을 마시더라도 총 음주량이나 1회 음주량에만 주의를 기울일 것이 아니라 적은 양의 음주라도 매일 또는 자주 마시는 것이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1회 음주량이 적더라도 술을 마시면 그다음 하루나 이틀은 금주해 체내에서 알코올이 분해될 시간을 충분히 줘야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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