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 '후라이' 만든다, 바람 불면 바람 빼서..고개 숙일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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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앞 석촌호수에 떠 있는 18m짜리 대형 러버덕을 관리하는 롯데물산 관계자들은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9일 러버덕의 관리 주체인 롯데물산 관계자는 "워낙 크기가 큰데다 호수에 설치해 강하게 고정을 하기 어려운 터라 개천절 연휴 때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어 러버덕의 바람을 뺐다가 날이 개면 다시 바람을 불어넣는 걸 반복하느라 이틀 내내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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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물산 "개천절 연휴 비바람에 이틀간 잠 못 자"
‘비 오고 바람이 많이 불면 대형 러버덕이 눕는다?’
롯데월드타워 앞 석촌호수에 떠 있는 18m짜리 대형 러버덕을 관리하는 롯데물산 관계자들은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러버덕을 설치한 직후 퍼붓는 비와 불어닥친 바람에 혹시라도 러버덕이 손상을 입을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9일 러버덕의 관리 주체인 롯데물산 관계자는 “워낙 크기가 큰데다 호수에 설치해 강하게 고정을 하기 어려운 터라 개천절 연휴 때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불어 러버덕의 바람을 뺐다가 날이 개면 다시 바람을 불어넣는 걸 반복하느라 이틀 내내 한숨도 못 잤다”고 말했다.
순간 초속 5m까지 바람이 불면, 자칫 조각조각 이어붙인 러버덕이 찢어질 수 있다. 그래서 바람을 빼 ‘석촌 호수 위 계란 후라이’처럼 납작하게 만들어 둔다는 설명이다. 앞서 8년 전 같은 장소에 설치됐던 러버덕도 수난을 겪을 바 있다. 첫날 러버덕을 보기 위해 시민들이 몰렸지만, 설치 2시간 만에 러버덕이 바람이 빠지며 고개를 숙였고, 결국 석촌호수 위에 노란 점으로 떠 있게 됐던 것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워낙 대형 설치작품이라 한 번 크게 손상을 입으면, 수리하는 데 일주일 정도가 걸려 4주뿐인 전시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손상을 막기 위해 날씨에 따라 바람을 넣었다 뺐다 반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작 대형 러버덕의 작가인 네덜란드 출신 플로렌타인 호프만은 “손상이 되는 것 또한 대형 공공 설치 미술의 일부”라고 개의치 않는다고 하지만, 주최 쪽은 특히 러버덕을 보기 위해 먼 걸음을 한 어린 관객들을 위해 러버덕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무룩 덕’이나 ‘쭈그리 덕’이 되지 않도록 8년 전에 견줘 원단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번 한글날 연휴 기간에도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서 러버덕 관리에도 비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특히, 내일(10일)은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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