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수물자 통로' 크름 대교서 큰 폭발..우크라는 축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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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대교가 폭발로 큰 손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우크라이나는 축제 분위기라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2500억 루블(약 5조 6000억 원)을 들여 2019년 개통한 19km 길이 교량으로,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남부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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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대교가 폭발로 큰 손상을 입었다는 소식에 우크라이나는 축제 분위기라고 영국 B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크름대교 도로 구간에서 트럭 한 대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불이 철도 구간까지 번져 화물열차의 연료탱크 7량에 화재가 발생, 총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크름대교는 러시아가 2500억 루블(약 5조 6000억 원)을 들여 2019년 개통한 19km 길이 교량으로,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남부로 이동하는 주요 통로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권력의 악명 높은 두 가지 상징, 모스크바함과 크름대교가 추락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4월 러시아 군사력의 상징인 모스크바 함을 침몰시킨 것과 비교할 수 있는 쾌거라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NSC) 장관인 올렉시 다닐로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70세 생일을 축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체국은 크름대교 파괴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은 환영하고 관련 영상과 사진을 SNS에 퍼 나르며 환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모노뱅크는 무너진 다리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직불카드 디자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폭발의 배후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전직 영국 육군 폭발물 전문가는 “세계 전쟁사에 은밀한 공작의 걸작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유일한 군사보급로이기 때문에 이 다리가 없으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 일부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군과 교전중인 러시아군이 보급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게 주요 서방 언론매체들의 지적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다리가 크림에 대한 러시아의 핵심 보급로였을뿐만 아니라 러시아가 점령했다가 최근 밀려나고 있는 다른 우크라이나 남부 전선에 대한 보급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케이블 뉴스채널 CNN은 이번 폭발이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현재 보여 주고 있는 ‘나쁜 결정을 내리는 재능’을 거드는 것”이 계획의 목적으로 보인다고 했다.
CNN은 이번 폭발에 따른 통행 중단 탓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남부 점령에 관한 전략적 결정들을 내릴 때 그 시점을 예전보다 몇 주간 앞당겨야만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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