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등 각 서점 베스트셀러 진입

임지선 기자 2022. 10. 9. 11: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교보·예스24·알라딘 등 일일 베스트셀러 진입
개인적 체험을 솔직하게 드러내 독자 접근 쉬워
에르노 연출 다큐멘터리는 부산영화제 상영
6일(현지시간)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니 에르노(82)의 책들이 서점가 판매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국내에 이미 그의 책이 다수 출간돼 있어 출판계에서는 오랜만에 ‘노벨 문학상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에르노의 대표작인 <단순한 열정>은 교보문고의 8일 기준 온라인 일간 베스트셀러 2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는 지난 6일 에르노가 스웨덴 한림원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뽑힌 직후 그의 출간작에 ‘2022 노벨문학상 수상’이란 문구를 붙였고, 7일부터는 그의 작품을 모은 코너를 별도로 마련했다. 여기에는 문학동네 출간작인 <집착> <탐닉> <카사노바 호텔> <단순한 열정>과 민음사 출간작인 <사건> <그들의 말 혹은 침묵>이 놓여있다.

<단순한 열정>은 예스24에서도 8일부터 온라인+매장 합친 일일 베스트 8위에 올랐다. 예스24와 영풍문고 홈페이지에는 아니 에르노의 대표작들이 소개됐다. <단순한 열정> 이외에도 <빈 옷장> <세월> <남자의 자리>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알라딘에서도 8일 기준 <단순한 열정> 8위, <빈 옷장> 11위, <세월> 12위 등이 일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프랑스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의 소설책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에르노 작품은 1990년대부터 국내에서 꾸준히 출간됐다. 문학동네, 민음사, 1984북스, 열림원 등에서 나왔고, 최근 페미니즘이 이슈로 대두되면서 국내에서도 더욱 주목 받았다. 작품 당 분량이 길지 않은데다가 개인의 체험을 솔직하게 드러내 독자가 접근하기 쉽다. 그의 국내 출간작은 17종에 이른다.

지난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탄자니아 출신 영국 망명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와 2020년 수상자인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은 수상 당시 국내 출간작이 없어서 ‘노벨상 특수’를 누리기 힘들었지만 서점가에선 이번은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출판사들도 에르노의 책에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라는 띠지를 새롭게 제작하고 나섰다.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도 에르노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진행중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에르노가 연출한 가족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 에이트 시절(The Super 8 Years)>이 ‘와이드 앵글’ 섹션에 초대됐다. 1972년부터 1981년까지 에르노 가족의 여가 생활을 담은 작품으로 1968년 프랑스에서 있었던 사회변혁 운동인 이른바 ‘68혁명’ 이후의 중산층 모습을 볼 수 있다.

에르노는 “한 가족의 아카이브일 뿐 아니라 1968년 이후 10년 동안의 여가 생활, 삶의 방식, 중산층의 꿈 등에 대한 증언”이라고 소개했다. 전 남편 필립 에르노가 가족의 모습을 슈퍼8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에르노와 아들 다비드 에르노가 함께 편집했다. 에르노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단순한 열정>을 원작으로 한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의 동명 영화는 2020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으며, 국내 개봉 일정을 잡고 있다.

<사건>을 원작으로 한 오드리 디완 감독의 영화 <레벤느망>은 지난 3월 국내 개봉했다. 1960년대 프랑스에서 낙태가 불법이던 시절, 에르노가 임신 중단 수술을 받은 경험을 고백해 이슈가 됐다. 지난해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왓챠에서 볼 수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