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흉부외과에 무슨 일이"..인턴·레지던트 4명 중 1명은 중도 포기

김명지 기자 2022. 10. 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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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병원 흉부외과 인턴·레지던트(전공의) 4명 중 1명이 수련 도중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문과목별 전공의 중도 포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수련을 마친 흉부외과의 전공의 이탈률이 24.1%로 나타났다.

흉부외과에서 수련을 받겠다고 들어온 전공의 4명 중 1명이 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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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올해 흉부외과 전공의 이탈률 24.1%
2020년까지 8%대에서 23%대로 뛰어
산부인과 전공의 이탈률도 18.1%
"사명감 가진 의사들에게 충분히 보상해야"
인공 흉곽 이식 수술 장면. 기사 내용과 무관함/ 조선DB

국내 대학병원 흉부외과 인턴·레지던트(전공의) 4명 중 1명이 수련 도중에 사직서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전공의 5명 중 1명도 수련을 중도 포기했다. 필수의료과의 전공의 인력난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문과목별 전공의 중도 포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수련을 마친 흉부외과의 전공의 이탈률이 24.1%로 나타났다. 흉부외과에서 수련을 받겠다고 들어온 전공의 4명 중 1명이 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했다는 뜻이다.

흉부외과 전공의 이탈률은 최근 3년 새 급격히 늘었다. 2018년에서 2020년까지 6.3~8.3% 수준이었던 중도 이탈률은 2021년 23.1%로 뛰어올랐다. 수련을 중도 포기하는 전공의가 급증한 현상은 산부인과에서도 나타난다. 2020년 6.7%였던 산부인과 전공의 이탈률은 2021년과 2022년 18.5%로 늘었다.

비뇨기과의 경우 2019년까지 3% 수준이던 전공의 이탈률이 2021년 15.3%로 폭등했다가 올해는 9.7% 수준으로 잦아들었다. 코로나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 9월 당시 정부·여당의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들은 파업과 국가고시 거부를 감행했었다. 작년과 올해 수료한 전공의들은 이런 의대생 파업의 고통을 직접 겪은 세대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 (단위=%). 수료기준은 해당연도 2월말 및 8월말 수료자, 추가수련 완료자를 포함한 수치임('22년도 7월말까지 수료자 포함)/ 그래픽=김명지 기자

최근 5년 동안 평균 통계를 내 보면 흉부외과 산부인과 외과 신경외과 내과 비뇨의학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과목의 전공의 중도 이탈률이 10.5%로 나타났다.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등 인기과의 중도이탈률은 7.5%로 이보다 낮았다. 과목별로는 흉부외과의 이탈률이 14.1%로 가장 높았고, 산부인과(13.1%) 외과(13.0%) 신경외과(12.7%) 내과(10.3%) 순이었다. 피부과는 2020년과 올해에도 중도 이탈자 없이 수료율 100%를 달성했다.

신현영 의원은 “필수의료과목에 대한 기피현상으로 전공의 확보도 어려운 상황에서, 중도포기까지 늘어나며 인력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라며 “사명감으로 필수의료과목을 선택한 전공의들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강화해 충분한 보상을 주고, 전공의 수련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정부는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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