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동생'도 옥스퍼드 영어사전에..K컬쳐 단어사전 발간도 협의

김혜리 기자 2022. 10. 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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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앤앨버트(V&A) 박물관이 오는 24일(현지시간) ‘한류! 코리안 웨이브’(Hallyu! The Korean Wave) 전시 개막을 앞두고 21일 언론에 전시를 사전 공개했다. 사진은 영국 V&A 박물관 한류 전시회 기프트숍. 런던/연합뉴스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 ‘막내’, ‘동생’ 같은 한국 단어와 손하트 같은 이모티콘도 새로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한국어 컨설턴트인 조지은 옥스퍼드대 교수는 8일(현지시간)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내년 등재를 목표로 한류 단어 추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 동양학 연구소와 하트퍼드 칼리지 소속으로 언어학과 번역학 등을 가르치는 조 교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한류 단어를 매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로 했고 별도로 K컬처 단어사전 발간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영어 사용자들이 쓰는 한류 단어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졌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6개가 새로 올라갔는데 내년에는 최소 30개 이상은 들어갈 것 같다”며 “사용량만 보면 훨씬 더 많이 넣을 수 있지만 영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의미를 분석하는 작업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막내, 동생과 같이 한국 드라마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와 손하트 같은 이모티콘은 작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알파벳이 아닌 그림문자도 등재하고 있으며 2015년에 이미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face with tears of joy) 이모티콘을 올해의 단어로 선정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지난해에는 오빠와 언니가 들어갔는데 이런 한국 문화 호칭어가 널리 퍼지다 보면 아예 영어가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가령 영어권에선 다들 이름으로 부르기 때문에 오빠를 ‘brother’라고 번역하면 매끄럽지가 않은데 이제는 그냥 ‘Oppa’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지은 교수는 “세계인들이 한류 단어를 많이 사용하다 보면 한글이 세계인의 문자체계로 쓰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한글은 로마자 알파벳보다 더 많은 소리를 표현할 수 있고 배우기도 쉽다”고 말했다. 그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뜻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류의 다음 분야로는 동화책을 꼽았다. 그는 “이미 익숙한 서구 동화책이 아닌 새로운 것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 동화책을 보며 자란 아이들과 동화책을 읽어준 부모들은 한국 문화에 더 깊이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달샤베트’(영문판 ‘Moon Pops’)의 번역자로서 미국 ‘보스턴글로브 혼북 어워드’(Boston Globe-Horn Book Award)를 공동수상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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