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주유소 폭발에.. 신속히 구조 나선 英 소방관

김태훈 2022. 10. 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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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주유소 폭발사고로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영국령 북아일랜드 소방관들이 즉각 국경을 넘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사실이 전해졌다.

이 때문에 '북아일랜드를 영국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이란 단체가 1990년대까지 활동하며 숱한 테러를 저질러 커다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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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아파트 무너지며 10명 사망, 8명 부상
北아일랜드 소방대, 자원해 국경 넘어 출동
마틴 총리 "英 보여준 연대 오래 기억할 것"
트러스 총리 "너무 슬퍼..희생자 명복 빈다"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주유소 폭발사고로 2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영국령 북아일랜드 소방관들이 즉각 국경을 넘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 사실이 전해졌다. 아일랜드 총리는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며 고마워했고, 영국 총리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아일랜드 북서부의 도네갈 카운티 크리스락 지역에서 주유소가 폭발했다. 주유소와 인접한 상가 및 근처의 주거용 아파트 건물까지 무너지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아일랜드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직후 이날까지 현장에서 수색활동을 펼친 뒤 “10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쳐 병원에 옮겨졌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인 가운데 테러 등 범죄와 관련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랜드 북서부 크리스락 마을에서 주유소 폭발사고가 발생한 이튿날인 8일(현지시간) 소방대원들이 폭발로 무너져내린 인근 건물을 상대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크리스락은 주민 약 400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다. 같은 아일랜드섬에 있지만 영국 땅인 북아일랜드로부터 48㎞쯤 떨어져 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북아일랜드의 영국 국적 소방대원들은 재빨리 현장에 출동했다. 크리스락이 워낙 작은 마을인 만큼 구조 인력이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고 도움을 주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이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북아일랜드 소방대원들이 신속하게 달려와 기꺼이 지원 의사를 밝힌 점을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보여준 연대, 그리고 양국 소방대원들 간의 강력한 공동체 의식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는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그는 이날 사망자가 총 10명으로 집계되었다는 아일랜드 경찰의 발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너무나 충격적이고 슬프다”며 “고인의 유족 및 지인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 기간에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왼쪽)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일랜드는 수백년간 영국의 식민지배를 받아 영국에 대한 역사적 앙금이 여전히 남아 있다. 20세기 들어 영국에서 독립할 때에도 친(親)영국 정서가 강한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잔류하는 길을 택해 현재 아일랜드섬 안에 아일랜드 공화국과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공존한다. 이 때문에 ‘북아일랜드를 영국에서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아일랜드공화군(IRA)이란 단체가 1990년대까지 활동하며 숱한 테러를 저질러 커다란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엘리자베스 2세 당시 영국 여왕이 아일랜드를 방문해 “영국의 침략적 역사로 고통받은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유감과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사과한 것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많이 개선됐다. 최근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자 마틴 총리가 직접 국장(國葬)에 참석해 정중한 조의를 표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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