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름대교 폭발..러시아 주요 보급선 영향 불가피

김예슬 기자 2022. 10. 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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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군의 군사 물자 보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 반테러위원회는 크름반도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크름대교는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보급로다.

크림대교를 건너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중단되며 크름반도에 물자를 공급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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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우크라 남부 전장에서 러시아 능력에 지대한 영향 미칠 것
8일(현지시간) 크림반도의 케르치 해협을 가로지르는 다리(크름대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2022.10.08/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폭발이 발생한 가운데 러시아군의 군사 물자 보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관측된다.

8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 반테러위원회는 크름반도에서 폭발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럭에 실린 폭탄이 터져 철도로 운송되던 유조차에 불이 붙어 폭발했고, 다리 일부가 붕괴됐다. 이 폭발로 총 3명이 숨졌고, 크름대교를 통한 철도와 도로 운행은 모두 중단됐다.

러시아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크름대교를 파괴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권력의 악명 높은 두 가지 상징, 모스크바함과 크름대교가 추락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폭발로 파괴된 다리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개하기도 했다.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한 커플이 크름대교 폭발 기념 우표 도안 앞에서 키스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열렬히 환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우체국은 크름대교 파괴를 기념하는 우표를 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국민들은 우표 도안 앞에서 사진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체국이 공개한 도안은 이날 정오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30만회를 넘었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생일 이튿날 발생한 폭발을 축하한 듯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또 폭발 관련 영상이나 사진을 SNS로 공유하고 각종 밈을 만들어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모노뱅크는 무너진 다리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직불카드 디자인을 공개했다.

크름대교는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유일한 보급로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크름대교가 공격 받는다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는 크름대교를 파괴하겠다고 위협을 하고 있다"며 "아시다시피 우리에게는 여전히 책임감 있는 군대가 있고, 이 모든 위협들은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림대교를 건너는 양방향 차량 통행이 중단되며 크름반도에 물자를 공급하려는 러시아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자포리자주 멜리포톨로 향하는 철도나 도네츠크주 마리우폴 등 항구를 끼고 있는 육로가 대체 경로로 거론된다. 다만 안전성이나 수송 용량 등을 고려했을 때 크름대교를 이용하는 것보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다리를 통한 통행에 지장이 생기면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전쟁을 벌이는 러시아의 능력에 지대한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폭발 직후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폭발의 배후는 아직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작전, 크름 반도 당파들의 작전, 심지어 자살 폭탄테러에 이르기가지 수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전직 영국 육군 폭발물 전문가는 "세계 전쟁사에 은밀한 공작의 걸작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발 전인 지난 7일 위성으로 본 크름대교 전경.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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