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은 '빵빵데이'..'호두과자' 발상지 천안에서 9~10일 대규모 빵축제
‘천안’ 하면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다. 기차를 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먹어봤을 ‘호두과자’가 바로 그것이다. 1934년 천안의 명물인 호두를 이용해 만들기 시작한 호두과자는 이후 일본 업체의 다양한 과자와 빵을 누르고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오래전부터 호두과자를 비롯한 제빵기술이 발달한 천안에는 현재 50여개의 호두과자점을 비롯해 300여개의 빵집이 영업을 하고 있다. 호두과자를 포함한 빵의 연간 매출액은 약 3000억원에 이른다. 충남 천안사람들은 그래서 천안을 ‘빵의 도시’라고 생각한다.
천안시는 ‘0’자가 2차례 들어가는 10월 10일을 ‘빵빵데이’, 그러니까 ‘빵의 날’로 정하고 매년 이날을 전후해 축제를 연다. 올해는 9일과 10일 천안시청사 일원과 시내 제과업소 등에서 ‘2022 빵빵데이 천안’ 축제를 개최한다.
천안시 관계자는 “‘빵의 도시 천안’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대한제과협회 천안시지부와 함께 성대한 축제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빵빵데이 순례단’의 활동이다. 천안시가 순례단을 모집했는데, 전국에 무려 2392개팀 7002명이 신청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순례단으로 최종 선정된 100개팀(296명)은 축제를 즐기면서 시내 빵지(빵집 등) 를 순례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기를 올림으로써 천안지역의 빵 맛집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9일에는 ‘빵지순례단 출정식’과 ‘빵의도시 선포식’이 열리고, 천안지역 동네빵집의 빵을 맛볼 수 있는 ‘빵마켓’, ‘호두과자 굽기’,‘빵빵사진관’ 등의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가수 이무진, 유승우, 노라조 등이 출연하는 ‘빵빵콘서트’와 ‘불꽃놀이’ 등 즐길 거리도 다채롭게 꾸며진다.
천안시는 시내 동네빵집 100여개를 축제의 장으로 조성해 쌀 등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빵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누구나 맛있는 빵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10% 할인된 가격으로 빵을 판매할 예정이다.
참가 시민들에게는 천안의 팥으로 만든 팥양갱, 지역의 원유로 만든 우유제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천안시는 이밖에 ‘건강한 빵 만들기 베이커리 경연대회’를 연 뒤 시청 내 로비에서 우수작품을 전시한다는 계획도 짜놨다.
또 천안지역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쌀을 주제로 한 베이커리 경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쌀 케이크’, ‘쌀 카스텔라’ 등 쌀로 만든 빵 제품이 다양하게 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빵의 도시 천안’ 브랜드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천안 시내 곳곳에 숨겨진 빵집을 여행하며 맛있는 빵을 즐기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