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먹는 채소 쏙 품은 '멍치킨'

글·사진·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2022. 10. 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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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첫째 주 수요일에 반려견 리버의 간식을 만든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이 시기에 만들 간식은 바로 '멍치킨'이다.

리버도 당근을 싫어하는데 멍치킨 안에 넣었더니 거부감 없이 먹었다.

실컷 걷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간식을 줬더니 리버가 아주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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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첫째 주 수요일에 반려견 리버의 간식을 만든다. 제철 재료나 리버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포함된 재료를 사용한다. 그리고 생일이 있는 달엔 케이크를,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엔 피크닉 도시락을 만든다. 이렇게 재료와 콘셉트는 그때그때 정하는 편이다.

한 달에 한 번으로 정해뒀기 때문일까. 일하면서 간식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도 있고, 재료와 조리법도 더 꼼꼼히 정리하게 된다. 또 그날이 은근히 기다려진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이 시기에 만들 간식은 바로 '멍치킨'이다. 튀기지 않는 치킨이라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가 없어도 만들 수 있다.

이 메뉴는 반려견에게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과 두부뿐 아니라, 평소 잘 안 먹는 채소를 먹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강아지가 잘 안 먹는 채소가 있다면 슬쩍 넣어보자. 리버도 당근을 싫어하는데 멍치킨 안에 넣었더니 거부감 없이 먹었다.

리버와 가족이 된 후 한강에 자주 나간다. 화창한 날 함께하는 산책은 힐링 그 자체다. 이번엔 피크닉 겸 리버의 간식을 챙겨서 나왔다. 실컷 걷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간식을 줬더니 리버가 아주 맛있게 먹었다.

수제 간식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졌지만, 한 달에 한 번은 간식을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 "요즘 아이가 소화 기능이 떨어졌던데 양배추를 넣어야겠다" "편식이 심하니 단호박을 넣어 기호성을 높이면 잘 먹겠다" 이런 생각을 하며 오직 내 강아지만을 위한 간식을 만들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메뉴로 한번 시작해보자.

반려견을 위한 멍치킨.

‘멍치킨' 만들기

››치킨 레시피
재료 

닭가슴살 3조각, 두부 반 모, 쌀가루 30g, 브로콜리 100g, 당근 60g

만드는 법

1 닭가슴살 3조각을 식초 물에 20분가량 담가놓는다(물 9.5 : 식초 0.5).

2 당근, 브로콜리, 두부를 믹서에 갈 수 있게 작은 크기로 손질한다.

3 끓는 물에 당근, 브로콜리, 두부 순서로 따로따로 데친다.

4 닭가슴살은 충분히 삶는다.

5 준비한 재료를 식힌 후 닭가슴살, 두부, 브로콜리, 당근 순서로 따로따로 갈아 볼에 담는다.

6 쌀가루를 고운체에 쳐서 볼에 넣은 후 주걱으로 골고루 반죽한다.

7 치킨 모양으로 만들어 유산지에 올린다.

››튀김옷 레시피
재료 

쌀가루 200g, 단호박 가루 50g, 달걀 1개, 코코넛 오일 1작은술

만드는 법

1 볼에 쌀가루와 단호박 가루를 넣고 골고루 섞는다.

2 그릇에 달걀을 깨서 잘 풀어준 다음 볼에 넣고 섞는다.

3 코코넛 오일을 넣고 다시 한 번 섞는다.

4 완성한 튀김가루를 치킨 겉면에 골고루 묻혀 완성한다.

››연출 tip
1 치킨 색깔을 더 선명하게 내고 싶다면 단호박 가루의 양을 늘린다.

2 튀김옷에 달걀 물의 양을 늘리면 껍질 질감이 살아 있는 큼직한 덩어리를 만들 수 있다.

글·사진·요리 남희철 푸드스타일리스트 instagram.com/@nam_st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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