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 옮겨간 인플레 충격..9월 외식 물가 상승률 30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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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7월 6%대에서 고공비행하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9월에는 5%대로 두 달 연속 둔화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그러나 지난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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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석유류 등 공급 측서 수요 측으로 전이돼
하방 경직성 강한 서비스.. "당분간 고물가 지속"
올해 6~7월 6%대에서 고공비행하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9월에는 5%대로 두 달 연속 둔화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그러나 지난달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식 물가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고(高)물가가 농산물·석유류 등 공급 측에 머무르지 않고 서비스 가격 등 수요 측으로 전이돼 전체 소비자물가의 중장기적 상승 국면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9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9월 우리나라 서비스 물가 지수는 106.53(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4.3%를 기록한 2001년 10월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2020년까지 0%대에 머무르다가 지난해 중순 2%대로 올랐다. 이후 올해 7월에는 4.0%로 약 14년 만에 4%대를 넘어섰다.
품목별로 보면 서비스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서비스 물가가 6.4% 올랐다.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개인 서비스 중에서도 외식 물가는 9.0% 올라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비스 148개 품목 중 83.8%에 해당하는 124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국내 단체여행비 상승률이 24.7%로 가장 높았다. 국제항공료(18.0%), 여객선료(15.6%), 국내 항공료(11.5%) 등 여행 관련 품목과 보험서비스료(14.9%), 대리운전 이용료(13.1%), 세탁료(10.7%)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외식 품목 중에서는 햄버거(13.5%), 갈비탕(12.9%), 김밥(12.9%), 짜장면(12.2%), 해장국(12.1%) 등이 많이 올랐다.
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원자재·농축산물 등 공급 측 가격 오름세에서 시작된 물가 대란이 연쇄적으로 수요 측 가격까지 밀어 올렸다는 의미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심화한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가 에너지·원자재·곡물 가격 급등세로 이어졌고, 이것이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전이되면서 물건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모든 주체를 고통에 빠뜨린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의 9월 상승률은 지난 7월과 같은 4.5%로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1%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비스는 근원물가 지수의 대표적 품목이다. 서비스 가격은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있어 전체 물가 상승세에 지속해서 영향을 끼친다. 최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감산 결정, 고환율에 따른 수입 물가 자극 등의 대내외 이슈가 고물가 장기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당국도 고물가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본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늦어도 10월에 물가 정점이 올 것이란 정부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공공요금이나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은 한 번 올라가면 내려가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있어 설령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물가 상황은 이어질 듯하고, 하락하더라도 굉장히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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