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쿡쿡 쑤시는 사랑 그립다면..영화 '20세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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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세기 소녀'는 아픈 친구를 대신해 짝사랑을 관찰하다 '찐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스토리 레일 위를 지나는 영화 속 소재들은 한때는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어느덧 40대로 살아가는 21세기 아줌마·아저씨의 심장에 한 방울, 두 방울 추억을 떨궈놓는 듯하다.
다만, 이야기는 후반부로 넘어가며 일본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2007년 개봉)가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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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영화 '20세기 소녀'는 아픈 친구를 대신해 짝사랑을 관찰하다 '찐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그 애만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쿡쿡 쑤셔'라는 극 중 보라(김유정 분)의 말은 어렴풋이 남아있던 학창 시절 로맨스를 소환한다.
더는 호출이 없던 '삐삐'가 울리고, 21세기를 넘어서며 자취를 감춘 일명 'D.D.D'(Direct Distance Dialing) 공중전화기가 등장한다. 주택가 도로 한 쪽에 솟은 가로등은 공중전화 부스를 비춘다.
비디오테이프와 만화책을 함께 빌려볼 수 있던 대여점, 코로나19가 과거에 묻어버린 고교 수학여행 등.
스토리 레일 위를 지나는 영화 속 소재들은 한때는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어느덧 40대로 살아가는 21세기 아줌마·아저씨의 심장에 한 방울, 두 방울 추억을 떨궈놓는 듯하다.
청순발랄한 여고생으로 방방 뛰는 김유정, 순정만화 주인공을 스크린에 옮겨 놓은 듯한 운호 역의 변우석이 맞춰가는 블록 같은 사랑은 '21세기의 네가 보고 싶다'는 마지막 한마디로 여운을 남긴다.
둘의 가슴 설레는 사랑에 에피소드를 더하는 신예배우 박정우, 노은희의 연기도 볼 만하다.
다만, 이야기는 후반부로 넘어가며 일본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2007년 개봉)가 연상된다. 두 영화의 시나리오 감성이 마치 닮아있는 것처럼.
이번 작품은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단편영화상을 받으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방우리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용필름이 제작한 '20세기 소녀'는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상영시간 120분.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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