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할매글꼴을 아시나요"..무료 공개 2년째 인기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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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직접 쓴 1만여장의 손글씨를 문서 작성용 글꼴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9일 경북 칠곡군과 한국문화정보원 등에 따르면 기술 테스트를 마친 칠곡할매글꼴 5종은 MS오피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글꼴이 한컴오피스에 탑재된 당시 추유을 할머니는 기쁜 마음에 토마토, 가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상자에 담고는 "한글과컴퓨터에 전해 달라"며 칠곡군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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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할머니들이 직접 쓴 1만여장의 손글씨를 문서 작성용 글꼴로 만든 '칠곡할매글꼴'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9일 경북 칠곡군과 한국문화정보원 등에 따르면 기술 테스트를 마친 칠곡할매글꼴 5종은 MS오피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지난해 한컴오피스에 정식 탑재된 데 이어 칠곡할매글꼴을 MS워드와 파워포인트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곧 탄생 2주년을 앞둔 칠곡할매글꼴은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칠곡군의 한 주민은 "거리를 걷다 보면 칠곡할매글꼴을 사용한 간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며 "메뉴판이나 수저가 담긴 종이에 글꼴을 사용하는 식당도 더러 있어 눈길이 간다"고 말했다.
이 글꼴은 칠곡군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실'을 통해 처음 한글을 배우고 깨친 할머니들의 글씨를 보존하고자 2020년 12월께 만들어졌다.
당시 칠곡군은 성인문해교실을 수강하는 할머니들의 글씨 400개 중 5종을 선정했다. 이때 선정된 분들이 김영분(76), 권안자(78), 이원순(85), 이종희(80), 추유을(88) 어르신이다.
선정된 어르신들은 글꼴을 만들기 위해 4개월간 각각 2천장에 이르는 종이에 손수 글씨를 써가며 연습했다고 한다.
어르신들은 한글뿐만 아니라 난생처음 보는 영어도 한자씩 정성스레 두꺼운 네임펜 등을 이용해 써 내려갔다.
칠곡군은 어르신들이 작성한 1만여장에 이르는 종이를 모아 글꼴을 만드는 업체에 맡겼고 오늘날 대중에게 사랑받는 '칠곡할매글꼴'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
글꼴이 한컴오피스에 탑재된 당시 추유을 할머니는 기쁜 마음에 토마토, 가지, 오이 등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상자에 담고는 "한글과컴퓨터에 전해 달라"며 칠곡군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코로나가 잠잠해지면서 문을 닫았던 성인문해교실은 다시 운영되고 있지만, 어르신들은 이전만큼 수업을 들으러 잘 나오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인문해교실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연세가 많으시다 보니 몸이 불편하셔서 예전만큼 자주 나오지는 못하신다"며 "그래도 열정이 넘치시는 분들이라 다들 꾸준히 활동하려고 하신다"고 말했다.
현재 칠곡할매글꼴 5종(칠곡할매 김영분체, 칠곡할매 권안자체, 칠곡할매 이원순체, 칠곡할매 이종희체, 칠곡할매 추유을체)은 칠곡군 홈페이지에 공개돼있어서 누구나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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