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폴]② 0.50%p 올릴까? 0.25%p만 올릴까?..11월 금리 전망 팽팽

김성은 기자 2022. 10. 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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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전문가 모두 10월 0.50%p 인상 예상..11월 결정 두고 전망 엇갈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8.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올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을 둘러싼 증권사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3.25%와 3.50%로 팽팽하게 갈렸다.

7일 <뉴스1>이 국내외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들 10명 가운데 5명은 올해 연말까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3.25%로 오른다고 전망했다. 이밖에 4명은 3.50%로 오른다고 예상했으며 1명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3.25~3.50%로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남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로는 10월 12월과 11월 24일 등 단 두 번만이 남아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가른 것은 11월 열리는 마지막 금통위다. 이들은 모두 10월 금통위에서 0.50%p 오른다고 내다봤으나 11월 전망에 있어서는 의견이 두 갈래로 나뉘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연말 3.25%를 내다본 전문가 4명은 11월에 0.25%p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민주 ING 연구원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5% 이상의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 둔화 가속화 등의 이유로 0.25%p 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연말 기준금리는 3.25% 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 3.25%로 인상된 이후 기준금리가 동결돼 내년에는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의 가계부채 단기 연동 구조와 높은 대외 건전성을 고려할 때 한은이 과도하게, 또는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 상승폭이 둔화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금리인상 속도를 12월부터는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1월 0.25%p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10월에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으나, 그렇다고 해서 금통위가 11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빅스텝을 단행하기에는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 3.50%를 예상한 전문가들은 10월에 이어 11월에도 연속 '빅스텝'이 이뤄질 가능성을 높게 봤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11월에도 기준금리 0.50%p 인상을 전망한다. 따라서 올해 연말 한국 기준금리는 현 수준(2.50%)보다 1.00%p 높은 3.50%를 전망한다"며 "물가가 정점을 확인한 이후에도 여전히 절대적인 수준이 높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4분기에도 자이언트 스텝, 빅스텝 경로로 이뤄질 여지가 커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11월 빅스텝 인상을 전망한다"고 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후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을 고려하면, 한은이 예상했던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이 시장의 기대보다 낮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 금리를 우리나라가 반드시 일 대 일로 따라갈 필요는 없지만 큰 금리차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언급을 감안하면 한은과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의 차이를 메우기 위해 11월 추가적으로 빅스텝 수준의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금리 스프레드 확대에 유의한다는 이 총재의 발언과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공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서영경 금통위원의 발언, 연준의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을 감안하면 10월에 이은 11월 연속 빅스텝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에 따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연준이 0.75%p 인상할 경우 한은도 연속 빅스텝을 밟고, 연준이 0.50%p로 선회하면 한은도 0.25%p로 금리 인상폭을 축소할 듯하다"며 "연준의 대응에 연동해 한은이 정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조 연구원은 "이 총재가 이미 연준의 통화정책을 대전제로 활용하고 있음을 밝혔다"며 "기준금리 인상은 원화 약세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으로 기준금리 1%p 이상의 격차 역시 꺼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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