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전기차·모기의 경고..다양성은 어떻게 생존의 법칙이 되는가?
[앵커]
다양한 사람들을 채용하려는 인위적인 노력은 공정과 능력주의에 반하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정 반대의 주장도 있습니다.
다양성이 어떻게 생존의 법칙이 되는지 역설하는 책들을 김지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 다이버시티 파워 / 매슈 사이드 / 위즈덤하우스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9·11 테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두고 큰 혼란을 겪은 미국.
[콘돌리자 라이스 / 당시 백악관 안보 보좌관(2004년 4월) : 이 보고서에는 테러와 공격 예고에 대한 아무런 내용이 없습니다.]
책 '다이버시티 파워'는 당시 테러에 대한 경고가 넘쳐났음에도 최고의 엘리트로 구성된 CIA가 테러를 못 막은 이유를 이렇게 지적합니다.
백인, 남성, 중산층만으로 이뤄져 무슬림은 한 명도 없는 조직에 오사마 빈라덴이 보내온 암호를 해독할 능력은 없었다는 겁니다.
저자는 한층 복잡해진 도전들에 맞서려면 인구통계가 아닌 관점과 경험의 다양성을 확보하자고 강조합니다.
■ 지구를 구할 여자들 / 카트리네 마르살 / 부키
1900년 초반 유행한 전기차는 시동을 걸기 위해 크랭크를 돌릴 필요가 없어 여성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시장에서 밀려났고, 다시 돌아오기까지 무려 100년이 걸렸습니다.
책 '지구를 구할 여자들'은 여성의 관점을 허용하지 않아 발전이 지연된 결과들을 제시합니다.
페미니즘에 흥미가 없는 독자라도 남성 중심의 획일적 기술이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게 됩니다.
■ 모기가 우리한테 해준 게 뭔데? / 프라우케 피셔, 힐케 오버한스베르크 / 북트리거
생물학적으로 인류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건 종 다양성의 파괴입니다.
생물학자와 경제학자인 저자들은 지구에 현존하는 800만 종이 힘을 합쳐 서로를 먹여 살리는 현실을 논증합니다.
모기가 멸종하면 수분이 안 돼 카카오나무가 함께 사라지는 식입니다.
초콜릿을 계속 먹고 싶다면, 나아가 멸종의 부메랑을 맞고 싶지 않다면 공존을 인류 생존의 시각에서 바라보자고 제안합니다.
YTN 김지선입니다.
YTN 김지선 (s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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