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서 뭐하냐더니..지금 인도네시아는 한국어 공부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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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드라마가, 한국 문화가 좋아서 시작한 한국어가 제 인생이 됐어요. 앞으로도 한국어 교원으로 쭉 일하고 싶습니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화상으로 만난 리스마 와티(32)는 드라마로 출발한 한국 콘텐츠 열풍이 어떻게 한국어 공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지 최근 10여 년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세종학당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리스마는 한국어 경력 15년의 전문 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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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좋아해 시작한 한국어, 이제는 내 인생"
(서울=연합뉴스) 박규리 기자 = "한국 드라마가, 한국 문화가 좋아서 시작한 한국어가 제 인생이 됐어요. 앞으로도 한국어 교원으로 쭉 일하고 싶습니다."
한글날을 하루 앞둔 8일 화상으로 만난 리스마 와티(32)는 드라마로 출발한 한국 콘텐츠 열풍이 어떻게 한국어 공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지 최근 10여 년간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인도네시아 욕야카르타 세종학당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리스마는 한국어 경력 15년의 전문 교원이다. 그가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만 해도 한국어는 인도네시아에서 큰 쓸모가 없었다.
"제가 2007년 인도네시아국립대 한국학과에 입학했을 때는 '나중에 뭐 하려고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거든요. 너무 열받았었죠!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는 몇 년 전부터 계속되는 'K팝' 유행과 '오징어 게임' 등 넷플릭스 드라마가 한국어 인기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재택 근무·수업이 늘어나면서 생긴 여유시간을 파고든 게 한국 드라마였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어 자막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한국 콘텐츠 팬들이 늘었다.
리스마가 가르치는 학생은 18세부터 54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좋아하는 가수 팬미팅에서 한국어로 대화해보고 싶다는 소녀팬부터 자막 없이 드라마를 보려고 한국어 공부에 열심인 이들까지 목표는 제각각이다.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교민이 운영하는 한국어 학원도 대폭 늘어났다고 한다.
한국어 공부 열풍에는 한글이 다른 문자보다 배우기 쉽다는 점도 한몫했다.
"처음 배우는 학생에게 단모음, 자음, 이중모음, 받침 순으로 한글을 가르쳐요. 다들 히라가나나 한자보다 한글이 훨씬 쉽다고 해요. 모두 금방 잘 외워요."
리스마는 "꼭 본격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한글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꽤 많다"며 "인도네시아 이름을 한글로 옮겨 만든 SNS 아이디도 자주 보인다"고 했다.
유튜브 등으로 독학해 한국어 실력을 연마한 숨은 고수도 많이 생겼다. 2016년부터 2년간 이화여대 국제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 석사과정을 이수한 리스마가 전문교원으로서의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세종학당재단과 국민대가 외국인 한국어 교원에게 제공하는 일대일 교육을 받으며 수업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대는 '2022 세종학당 외국인 현지 교원 한국어교육 컨설팅' 사업자로 선정돼 6월부터 19개국 37개 도시의 세종학당 외국인 교원 60명에게 맞춤형 재교육을 하고 있다. 리스마도 여기에 참여한다.
재교육 프로그램은 주로 비대면 수업으로 이뤄진다. 한글날인 9일은 한국인 교원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베트남·우즈베키스탄·몽골 등을 방문해 직접 대면수업을 한다.
cu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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