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할 결심]⑦ 돌아온 스타 펀드매니저 최웅필 대표 "지금은 우량 주식 할인되는 시기..低PER‧PBR, 高배당주에 베팅해야"

장윤서 기자 2022. 10. 9. 06:0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 에이펙스자산운용 창립한 최 대표 "저PER·PBR·고배당 종목에 투자하라"
최웅필 에이펙스자산운용 대표./조선비즈

“네이버·카카오가 좋은 기업이고 ‘우량주’인 것만큼은 틀림이 없지만, 가치주의 관점에서는 다릅니다. 주가가 적정 가격에 있는지 잘 판단하고 주식 매수를 해야합니다”

최웅필 에이펙스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에이펙스자산운용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량주와 가치주는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웅필 대표는 주식형펀드 열기가 뜨겁던 시기, 가치투자 영역에서 스타 펀드매니저로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그는 1999년 동원증권, 2004년 한국투자증권을 거쳐, 2009년 KB자산운용에 합류한 뒤 가치투자 붐을 타고 간판 펀드였던 ‘KB밸류포커스펀드’를 운용하며 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자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코스피가 3000을 넘어섰다가, 다시 2200선으로 내려앉았다”면서 “지수 하락에 따라 종목을 막론하고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다가 지금은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가 빠지면서 바닥에 가까운 가치주도 제법 있다. 지금이 주식을 매수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니, 좋은 종목을 찾아 투자하기에 적기”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 대표와의 일문일답.

우량주가 곧 가치주라고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코스피 대장주를 포함해 우량 기업이 우량주이자 가치주로 평가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좋은 기업의 주식을 비싸게 매수한다면 리스크가 생길 수 있다. 우량주가 가치주의 영역에 왔는지 판단해서 주식을 사야 한다.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가늠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주가수익비율인 PER(Price Earning Ratio) 대비 주가가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투자의 기본 원칙은 결국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다. 아직도 주식시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평가되고, 우상향할 수 있는 종목이 많다. 이것이 곧 ‘가치주’이다.

지금이 투자 적기인가.

“그렇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주식 투자를 하지 말라고들 말한다. 주식은 안전자산 대비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회가 있다. 가치투자에서는 지금이 적기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때는 저금리와 시장에 넘치는 자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오른 주식 종목들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리 인상으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종목들의 멀티플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로 고밸류 주식들에 대한 멀티플 하락 압력도 여전하다.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면서 우량주를 포함한 대부분 주식들이 대폭 하락했다. 이때 저평가된 가치주를 찾아내 투자한다면, 수익을 낼 수 있다.”

지금은 테슬라를 비롯해 네이버·카카오 등 IT 우량 종목들도 급락하는 시기다.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테슬라가 급락하자, 투자자들은 좌절했다. 현재 테슬라의 PER은 83.7배인데, 이는 애플(24.03배)보다도 약 3배 이상 높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곧 테슬라 주가를 높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테슬라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우량 기업인 것은 분명하지만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워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취약할 때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네이버도 코로나가 극심하던 시기에 재택근무 활성화, IT 호재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지금은 네이버 뿐 아니라 카카오 등 IT 종목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고금리 시대에 주식시장에서 밸류에이션 멀티플 할인이 일어나고 있다. 우량주이지만, 적정 주가로 평가받는지는 다른 문제로 봐야 한다. 이들 기업이 좋은 기업임에는 분명하지만 종목이 비싸면 가치주의 영역 범주에 와 있다고 볼 수 없다.”

어떤 종목이 좋은 종목인가.

“크게 3가지다. 저PER주, 저PBR주, 고배당주를 주목하라고 말하고 싶다. 저PER주란 이익의 안정성과 지속성에도 불구하고 시장대비 현저히 할인된 가격에 거래돼 상승 여력이 예상되는 기업이다. 저PBR주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주주환원 정책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고배당주란 시중금리보다 월등히 높은 배당수익률로 인한 구조적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이다. 이러한 기업들이 가치주라고 할 수 있다. 일례로 골판지를 만드는 아세아제지의 경우 저PER 종목이다. 천편일률적으로 설명하기엔 어렵지만, PER이 낮으면 저평가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아세아제지의 시총이 3103억원인데, 매년 1000억원 가까이 벌어들인다. 즉 아세안제지를 인수해서 3년이면 시총 30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한다고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저평가된 좋은 가치주라는 얘기다. 이 외에도 경동나비엔, 고려아연, 동아타이어, 리드코프, 원익홀딩스 등 가치주로 판단할 종목들이 많다. 결국 밸류에이션을 잘 판단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

새롭게 독립 운용사를 창업했다. 소감을 말해달라.

“과거 운용사에 재직하면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저평가 가치주’를 찾아 발굴하고, 고객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회사를 창업했다. 최고를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에이펙스자산운용’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가치주에 걸맞는 펀드를 만들어 꾸준히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운용사로 만들어가겠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저평가된 좋은 기업을 발굴하기에 좋은 시기다. 그동안 갖고 있는 변함없는 운용철학으로 회사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신생 운용사 대표로서, 금융당국에 바라는 점은.

“라임, 옵티머스 사태가 발생한 지 3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라임 사태 이전과 이후 신생 운용사는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사실이다. 금융당국의 투자권유 금지 조치가 대표적이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감독규정도 강화됐다. 일반 개인투자자가 펀드를 추천받을 수 있는 루트도 제한된다. 또 소비자에게 방문 판매의 사전 동의를 확보한 경우에도 상대방이 일반 금융소비자라면 아예 사모펀드(장내·장외파생, 고난도 상품 등 포함)를 팔 수 없다. 투자 기관이나 전문투자자 등 전문 금융소비자엔 장외파생 상품에 한정해 권유가 금지되는 등 조항도 있다. 일반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최소 투자금액도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아지면서 가입자 수가 급감할 수 있다. 아직 이름을 알리지 않은 신생 운용사로서는 사세를 키우는 데 다양한 제약이 걸리는 게 아쉽다. 금융당국이 투자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신생 운용사에 판매 활로를 열어주는 정책을 내놓길 바란다. 신생 운용사들의 성장이 곧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