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리소좀 질환 해결할 실마리 찾았다

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7일 정체불명의 분홍색 덩어리를 표지로 실었다. 가운데는 ‘효소 운송작용(Enzyme Trafficking)’이란 문구가 있다. 그 아래 ‘골지체에선 리셋(LYSET)이 새로 합성된 리소좀 효소의 표적화를 보장한다’는 문구도 붙어있다.

골지체는 대부분의 진핵세포에서 발견되는 세포 소기관이다. 골지체의 세포 내 위치는 생물체마다 다르다. 포유동물은 골지체가 세포핵 근처에 있는 반면 효모에서는 세포질 전체에 흩어져 있다. 표지는 새로 합성된 리소좀 효소를 리소좀 쪽으로 운반하는 골지체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리소좀은 작은 지질 주머니 안에 각종 가수분해효소들이 들어있는 세포 내 소기관이다. 리소좀의 기능 장애는 신경통이나 희귀유전병 파브리병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특정 바이러스는 리소좀을 마비시켜 증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토마스 브롤케 독일 에펜도르프대 골학및생체역학과 교수와 얀 카레트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적절한 리소좀 기능에 리셋이 중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이번주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리셋이 없는 세포의 경우 리소좀 효소 생산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발견했다. 

요하네스 주버 오스트리아 비엔나대 분자병리학연구소 교수와 빌헬름 팜 독일 암연구센터 세포신호및대사 담당 연구원팀은 세포 내 섭취가 일어날 때 리셋이 중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이번주 사이언스에 공개했다. 리셋이 없으면 리소좀은 효소가 고갈돼 세포외 단백질을 소화하는 능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두 연구는 리소좀 관련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초연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이언스는 “두 연구는 리소좀 효소의 효율적 수송과 표적화를 보장하는 리셋의 역할과 특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