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뤄진다"..케냐 세종학당 필리스 은디앙구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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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던 제가 이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었던 꿈을 이뤄서 기쁩니다."
필리스 은디앙구(32) 세종학당 교수는 제 576돌 한글날을 맞아 뉴스1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9월부터 강단에 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디앙구 교수는 "연락을 받고 1주일 만에 케냐로 돌아왔다"며 "유학을 떠나기 전부터 대학을 졸업하면 케냐 세종학당으로 돌아가 후진을 양성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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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미디어학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세종학당 교원 꿈 이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던 제가 이제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었던 꿈을 이뤄서 기쁩니다."
필리스 은디앙구(32) 세종학당 교수는 제 576돌 한글날을 맞아 뉴스1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9월부터 강단에 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은디앙구 교수는 동부 아프리카 국가인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케냐타대학교 세종학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나이로비 세종학당의 1호 장학생 출신이다.
그가 세종학당의 학생에서 교수가 되기까지의 과정에는 감동적 사연이 숨어 있다. 은디앙구 교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인 2011년 3월에 세종학당을 다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회가 찾아왔다. 숙명여대가 장학생을 모집한다는 소식이었다. 나이로비 세종학당 김응수 학당장이 은디앙구씨를 장학생을 추천하려 하자 그는 이제까지 남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털어놓았다.
은디앙구씨는 "고등학교 정규 과정을 마쳤지만 가난으로 인해 마지막 학비를 납입하지 못했다"며 "졸업장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장학생 제출서류를 제출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세종학당 김응수 학당장이 나이로비에서 70여 킬로미터 떨어진 은디앙구씨의 모교를 찾아가 미납된 학비 400여 달러를 자비로 지불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은디앙구씨는 숙명여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할 수 있었다.
필리스 은디앙구 교수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에 재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마케팅과정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유학 시절에 틈틈이 한국의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마케팅 분야 인턴, 난민 통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한 경험도 쌓았다.
나이로비 세종학당 김응수 학당장이 그에게 세종학당 교원을 제안한 것은 졸업 직후였다.
은디앙구 교수는 "연락을 받고 1주일 만에 케냐로 돌아왔다"며 "유학을 떠나기 전부터 대학을 졸업하면 케냐 세종학당으로 돌아가 후진을 양성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로비 세종학당의 운영요원으로 재직하면서 지난 1월, 세종학당재단이 지원하는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올 4월, 케냐타대학교의 교수로 임명돼 올해 9월 학기부터 케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종한국어1과 회화 초급을 가르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세종학당은 올해 6월 기준으로 84개국 244개소에 이른다. 지금까지 세종학당을 통해 한국어를 배운 학습자는 은디앙구 교수를 비롯해 약 58만명에 달한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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