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구 앉아 세계 음식 맛보고 퍼포먼스 즐긴다.."모험,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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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곳에 초대된 용감한 모험가입니다. 이 모험은 바람을 따라가는 모험입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는 마법에 걸릴 것입니다."
이 같은 내레이션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은 120분간 영국 그리니치를 거쳐 일본 홋카이도, 러시아 시베리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거쳐 우주에까지 다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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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머 요청에 관객들도 즐기는 신개념 공연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우리는 이곳에 초대된 용감한 모험가입니다. 이 모험은 바람을 따라가는 모험입니다.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우리는 마법에 걸릴 것입니다."
이 같은 내레이션과 함께 공연이 시작되면 관객들은 120분간 영국 그리니치를 거쳐 일본 홋카이도, 러시아 시베리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거쳐 우주에까지 다다르게 된다.
물론 열기구 형태로 제작된 객석이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공연장 벽면에 투사된 영상이 시시각각 변하며 도시의 특색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윽고 각 도시의 특색을 살린 의상을 입은 퍼포머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음식을 서빙하거나 열기구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며 춤을 추고 묘기를 선보인다. 이때 관객은 그저 밥만 먹는 게 아니다. 퍼포머들은 관객이 간단한 춤이나 놀이에 참여하도록 유도한다.
관객 몰입형 공연을 뜻하는 '이머시브 씨어터'와 고품격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파인 다이닝'이 결합된 신개념 공연 '그랜드 엑스페디션'이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막을 올렸다.
2010년부터 이머시브 다이닝 공연에 몰두해온 영국 제작사 진저라인이 2018년 선보인 작품이다.
제작사 아이엠컬처의 정인석 대표는 7일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 및 프레스콜에서 "열기구를 타고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면서 맛있는 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 점이 이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공연은 '해저 2만리', '80일간의 세계 일주' 등의 소설을 쓴 쥘 베른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그래서일까. 공연장 입장부터가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상체를 숙여 동화책 표지처럼 생긴 작은 문을 통과하면 열기구로 가득 찬 공간이 등장한다.
정 대표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장르를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조용히 밥만 먹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드는 관객이라도 예매를 머뭇거릴 필요는 없다. 참여를 유도하는 퍼포머에게 정중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면 되기 때문이다.
'캡틴 퍼포머'로 활약하는 이경윤씨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처음부터 관객들이 함께 즐기면 배우들도 힘이 나지만, 그러지 않더라도 함께 호흡을 맞춰 가려 해요. 도시를 옮겨갈 때마다 차분히 관객들과 관계를 쌓아가다 보면 브라질에선 같이 춤을 추고 있을 때도 있어요."
공연은 내년 3월1일까지 이어진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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